밴드마녀와 빵공주 높은 학년 동화 12
김녹두 지음, 이지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맞을지 모르겠다.

나는 늘 상처받은 내가, 사람들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그 상처를 꿋꿋이 이겨내고 툴툴 털어버리고 씩씩해지길 바란다.

언제나 상처를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상처가 아물면 더 살이 더 튀어나오는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나는

상처가 난 자리가 오래 남아 있는다.

저것은 칼에 베인 것, 저것은 후라이팬 기름이 튀겨서 곪아 생긴 상처..

특히 오른 손엔 흉터가 더 많다.

그 흉터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그 상처는 내 일상에

내 오른 손의 움직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상처는 그냥 흔적일 뿐, 잠시 아팠던 흔적일 뿐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나도, 우리 아이들도 상처 때문에

주저 앉거나 그 상처 안에 갇히지 말았으면 한다.

상처는 상처일 뿐 그것이 나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믿어야 한다.

은수는 밴드로 자신의 상처를 가리고, 공주는 빵으로 자신의 상처를 채운다.

그러나 그것은 상처의 회복을 더디게만 만들었다.

은수는 더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부모가 이혼한 것이 아닌, 불륜의 씨앗으로 태어난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러나 그 괴로움은 밴드가 가려주지 못한다.

늘 밴드 밖으로 그녀의 상처와 아픔이 드러났다.

공주는 가정해체에서 온 상실감을, 엄마의 부재에 대한 허전함을 빵으로 메운다.

그것도 채워주지 못한다.

두 녀석의 자신의 상처 뿌리를 찾아나서서 헛된 기대는 하지 않게 되고, 상처의 실체를 알아냈으니

이제 잘 이겨 내리라.

두 녀석다 엄마와의 이별을 꿋꿋이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공주는 빵을 버렸고 은수 또한 밴드를

떼어냈으니 말이다.

4,5,6학년 여자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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