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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1호 Maniere de voir 2023 - '자유' 없는 자유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1
안세실 로베르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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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알고 있던 자유의 개념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 기득권세력이 떠들던 자유가 실은 그들만의 자유라는 거, 그리고 우리의 자유를 박탈하기 위한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거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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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과의 비밀 1
아르망 지음 / 이야기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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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웹소설 부문 챌린저 리그1위, 베스트리그 최단기 상위권 진입이라하여 표면적으로는 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문구여서 그러려니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줄거리가 흘러가서 좋았습니다. 흔한 뱀파이어 스토리에 익숙한 독자로서는 그 자체가 반전인 셈이죠.


한국 사회를 비트는 내용이 깔려 있고, 타락과 구원을 떠올리게 하는 전개는 너무 심오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부담 없이 잘 읽힙니다. 아마도 성장기 청소년의 관점이라서 더 그렇겠죠? 은희경 <태연한 인생>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독특하면서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이 작품에 딱 맞아떨어지는 말 같기도 합니다. "타락한 기득권의 세계가 청춘의 순수함을 파괴하는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고요. 요즘 작가들은 위기라고 생각해요.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말초적인 이야기만 다뤄요. 폼만 잡고, 아니면 괜히 시니컬하고. 인간 구원 같은 큰 주제와 감동적인 서사가 없잖아요. 이런 식이라면 문학은 끝장이에요." 


죽음을 기다리도록 태어난 무력한 존재인 인간이기에 매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면서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끝이지만, 작가는 능동적으로 다른 생을 창조해 내고, 독자는 수동적으로나마 작가가 만든 세상 속 다른 이들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겠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것들과 결코 마지막이 아니라고 믿는 것들이 한데 섞인 채로 사는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 봤을, 하지만 있을 법하지 않은 일들… ’불사의 존재가 되는 꿈이’나 민주의 ‘초인적’인 능력도 책을 읽는 내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유쾌한 판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독으로, 두 번째는 (본의 아니게) 속독으로 읽어내려가면서 '있을 법하지 않지만,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한 타인의 삶'을 두 번이나 살아 볼 수 있어서 모처럼 즐거웠습니다.  

두서없는 후기~^^


많이 많이, 널리 널리 읽히면 좋겠습니다.

“팍스 밤피르(Pax vampire)!”

P9/ 다시 강조하건대, 나는 이책이 세상을 바꾸는데 정신적인 단초가 되길 바란다. 책의 내용이 충분히 혁명적인데도 내가 굳이 혁명이라는 단어를 금기시하는 것은 지금까지 수많은 ‘혁명’들이 보여준 배신과 변절때문이다. 진정한 변화는 폭력으로 붉은 피를 뿌리지 않고,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감동을 주며 세상을 맑고 푸르게 물들이는 것이다.

정확이 말하자면, 우리가 영생불사의 뱀(vam)균을 자살직전의 인간들에게 주입해 불멸의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들의 고통스러운 눈빛가 마주치지 않으려 목덜미를 주로 공격했습니다. -파스칼

내년 1월1일에 최초의 뱀파이어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현재 인간들의 수가 68억명이니 한달에 한번 사람의 피를 빨아 마신다하더라도, 뱀파이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32개월이 지나면 ,뱀파이어수가 42억9496만7296명으로 남아 있는 사람의 수를 넘게 되고, 33개월이 되면 인간들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200여년전 토머스 맬서스가 인간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그쳐 인위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인구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서구중심의 인종주의적 우생학이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이야말로 우리 종족들이 그의 인구론을 새겨들어야할 때입니다.

우리 뱀파이어 동족은 인간과 평화공존을 위해 다음과 같이 5대 강령을 천명하고자 한다.첫째, 인간은 우리가 함께 살아야할 친구이며, 우리는 절대로 인간의 피를 탐하지 않는다. 둘째….

사실 우리 뱀파이어의 증상과 프로피린 환자의 가장 큰 차이는 우리가 인간의 피를 마심으로써, 또 약을 먹음으로써 우리의 결핍을 채우는 반해, 포르피린 환자들은 오로지 약에 의존하거나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는 거지요

아시다 시피 우리는 뱀파이어가 된 순간부터 성의 정체성을 잃었습니다. 더이상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적소수자인 LGBT도 아니고, 그냥 성으로부터 완전 이탈했습니다.

우리가 인간과 더불어 피와 DNA를 서로 나눈 것은 대등한 관계 속에서 이뤄진 인류애적인 교감이었어.민주가 즐겨본 소설과 영화에서는 뱀파어는 가해자고, 인간은 피해자로 묘사하고 있지만, 그건 전혀 사살이 아니야. 뱀파이어나 인간 모두 리비도적인 쾌감을 얻은거지. 인간은 늘 갈망해온 영원불변의 꿈을 실현하여 일종의 나르시시즘적 리비도를 충족할 수 있었지.

원래 시간은 생명체마다 다르게 흐르게 되어 있어. 인간의 수명과 강아지의 수명, 그리고 하루살이의 수명이 다르듯이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시간의 양과 그 흐름의 속도는 서로 다른거지. (…) 그러니까 하루살이의 수명은 극히 짧지만, 그 하루동안에 탄생과 유아기, 청년기, 성년기, 노년기 그리고 늙음과 죽음이라는 압축된 삶의 과정을 겪게 되는거지.

"우와! 잡스가 뱀파이어들의 도움을 받았던거예요? 어쩐지…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 상의의 하프 터틀넥을 즐겨입었던 그를 볼때마다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어요. 뱀파이어의 송곳니 흉터를 감추려고 했겠죠?"

아담이 이브가 한 입 먹고 건네준 금단의 사과를 먹고, 닭장같은 에덴의 동산에서 벗어나 인류의 시초가 되었으나 그후 인류는 전쟁과 증오, 기아와 살인으로 얼룩졌고, 그후 혼돈에 빠진 인류를 스티브 잡스가 한데 묶으려 사과의 지혜를 빌렸으나 정작 인간계는 고독과 소외로 고통받는 신세가 되었어….우리는 너와 더불어 인간계에 결핍된 공감력을 다시 재생시킬거야.

빨간 사과만 그리던 세잔이 오베르 쉬르 오와즈라는 작은 마을 성당의 주임 신부에게서 동방의 조용한 나라에서 토마스 신부의 순교소식을 들은 뒤에 애도의 기도를 하다가 신의 현몽을 받아 그린 그림이 저 푸른사과였던 거야.

껍질만으로 본질을 파악할 순 없어. 푸른색은 진정한 과일 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빨간색이 선명할수록 탐스럽고 맛있다고 여기는 것은 어리석은 자들이 만든 허상이야. 고개를 들어 저 높은 푸른 하늘을 보면 느낄 수 있을거야. 오로지 푸른색만이 너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정직한 색이며, 붉은색이나 주황색은 너에게 거짓과 탐욕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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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과의 비밀 1
아르망 지음 / 이야기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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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정과 합정동 사이에 이렇게 신비로운 일들이 벌어지다니.. 이 책을 들고서 망원정과 서울함, 망원시장, 그리고 절두산 기슭에 서식하는 뱀파이어 파스칼과 니콜라, 셀린을 만나고 싶다. 민주가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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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1.5 202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세르주 알리미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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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독을 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내막

세계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을 수 있을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5월호(이하 <르디플로>)는 후쿠시마의 현재를 들여다보며 일본의 비상식적 결정의 내막을 유추했다. 또한 천연가스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헤게모니 경쟁을 소개하며 여전히 형형한 미·러 간 긴장 관계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따끔한 일침, 예술계와 식탁 위에 불어온 뉴노멀(new normal)의 바람 등 국내정치부터 일상생활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전한다. 이밖에 <르디플로>는 5월 혁명의 달을 맞아 철학자 마르쿠제의 미출간 강의록을 최초로 공개해 그 의미를 더한다.

후쿠시마, 고통스러운 귀환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한들, 또 이미 정화작업을 수차례 거쳤다고 한들, 무슨 수로 오염수의 ‘안전’을 보장한단 말인가? 우물에 독을 타는 형국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충격을 이미 잊었거나, 잊고 싶은 듯하다. '후쿠시마, 고통스러운 귀환' 기사에 따르면 후타바의 ‘동일본대지진 및 원전사고 기념박물관’에서 후쿠시마는 모범적인 재앙 극복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이런 식의 태도는 일본 국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120만 톤의 오염수가 태평양에 방류되면, 어부와 주민들은 완전히 실업자가 될 수 있다. 이곳 바다의 물고기를 누가 사 먹으려고 할까? 이 질문에 대해, 박물관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권력자와 국민의 어긋난 시간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높은 곳의 시간은 땅의 시간보다 빠르게 흐른다. '그들의 시간 vs. 우리의 시간'의 필자 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발행인은 이를 권력과 국민의 시간에 비유했다. 권력이 사람들과 멀어져 높이 떠 있을 때 그 시간은 너무나 덧없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실패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 시계’는 어디가 고장난 것인지 우리의 시간과 자꾸 어긋남을 느끼게 된다.

안세실 로베르 기자도 '진실 없이는 민주주의 없고, 토론 없인 진리 없다' 기사를 통해 이 ‘어긋남’을 꼬집었다.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막강한 권위를 지니기 마련이다. 그들이 어떤 용어를 사용했는가에 따라 현실을 해석하는 방식이 드러난다. 로베르는 지배계층은 사실상 자신들의 철학적 선택에 매몰된 채, 그들이 자초한 결과를 정확하게 지칭하는 용어를 거부함으로써 현실을 교묘하게 부정해왔다고 설명한다.

미국·유럽·러시아를 둘러싼 천연가스의 지정학

유럽 각국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다. 석탄에너지보다 친환경적이고 원자력보다 위험성이 적은 천연가스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러나 천연가스를 둘러싼 지정학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피에르 랭베르 기자의 '가스관 건설을 방해하는 방법' 글에 따르면, 1970년대만 해도 서유럽과 소련의 가스 교역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가스관은 관으로 연결된 국가들을 상호 의존적으로 만드는 특성이 있고, 독일과 러시아의 상호 의존성 증가는 다른 국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결국 양국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인 노르트 스트림2는 이내 미국중심으로 이루어진 동맹의 반대에 부딪혔다. 경제학자 마티아스 레몽은 '미국,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을 뒤흔들다'에서 “이러한 긴장 상황의 배경에는 러시아의 전략, 미국의 요구, 독일의 이익, 기후 변화 문제, 그리고 유럽 집행위원회의 자유주의적 교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대한 에너지 게임’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노멀(New Normal)을 소개합니다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자 예술계에선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지연 작가는 기사 '호크니조차 이해불가한 NFT 아트’를 통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미술의 도전과 파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NFT 아트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라는 기술을 이용한 예술 투자방식이다. 실물이 아닌 파일 형태로 존재하는 디지털 예술작품을, 암호화폐로 사고 파는 것이다.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이를 두고 “(NFT 아트 투자에 앞장선 사람들은) 국제적인 사기꾼이다”라고 표현했지만, 우리는 파격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뉴노멀의 바람은 식탁에도 불어오고 있다. 자본주의 위에서 발전한 저비용 단일재배·집약생산 덕분에, 선진국의 국민들은 대체로 풍요로운 식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산업적 생산은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초래하고 토지를 황폐화한다. '투쟁의 대상이 된 학교 급식'의 필자 피에르 롬멜래르 셰프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 중심 생산’과 ‘소비’를 제시한다

철학자 마르쿠제의 현장 질의응답

이밖에도 <르디플로>는 5월 혁명의 달을 맞아 다양한 기사를 소개한다. ‘사회’ 면의 ‘마르쿠제가 평가하는 68년 5월 학생 혁명’ 기사는 철학자 마르쿠제의 미출간 강의록을 최초로 공개해 의미를 더한다. 또한 ‘지구촌’면에 ‘노조가 아마존에 패배한 이유’는 전통적인 인권 실현 방식이 상업 시스템 아래 해체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르디플로> 5월호는 아시아인들이 처한 어려움에 주목했다. ‘쓰레기에 점령당한 동남아시아’ 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역과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이 전 세계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하면서 해당국가의 국민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자국을 떠나 서구 국가에 진출한 아시아인들은 인종차별과 편견에 시달린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아시아 편견은 새로운 게 아니다’글은 많은 아시아계 여성에게 낙인을 찍은 미국의 편견을 지적했다.

김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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