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부정 - 복간본
어니스트 베커 지음, 노승영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절대자, 인간 너머의 존재를 부정하는 인간의 심리적인 연약함을 다루면서, 종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심리적 약점을 지닌 인간을 위해서 전통적 종교를 소환한 책. 현대 시회는 회의주의에 기반을 두고, 자아를 창조적이고, 독립적으로 해석하나 그러한 천재에 미치지 못하는 거의 모든 이들이 삶에의 공포와 죽음에의 공포로 신경증을 앓는다. 전이를 통해서 쌍동이같은 타인을 만들어내지만 사랑에 빠졌을 당시와 같은 이상 심리가 아니고서야 우린 결국 타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타인을 통해서 본 천국에서 쫓겨난다. 난 이 책에 단 하나만 덧붙이고 싶다. 심지어 우리는 타인을 혐오한다고...... 타인을 이상적으로, 절대적인 존재로 대할수록 타인에게서 우린 멀어져 간다.
종교를 가진 나로선.. 절대자에 의존하고, 영원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의 감각을 이해한다. 무신론자로서 자기 증명을 끝까지 밀어붙이다 온갖 신경증을 앓는 까다로운 사람이 되어서 신께 돌아 온 나로선... 이 책을 덮고, 심리적 공허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전통적 종교의 신 앞에 단독으로 서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그 정도로 슬프진 않더라도... 이 책은 단연코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