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를 기리며 쓰여진 책들 중 단연 압권은 요 네스뵈의 맥베스였다. 내가 읽은 해리 홀레 시리즈에선 그 때의 감정을 느낄 수없었고, 이걸로 인연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책 디자인에 반하고 요 네스뵈의 기량 정도는 알고 있어서 구입한 데빌스 스타에서완전히 입덕하고 말았다.요 네스뵈의 책엔 인간의 추악함이 있다. 해리 홀레도 그렇다. 인간자체가 구질구질하다. 하지만 낭만도 없고, 터부시하는 것도 없는요 네스뵈에겐 특별한 자질이 있는 것 같다. 요 네스뵈의 하드보일드는 진짜다. 진짜만의 맛이 아직도 맴돈다. 톰 볼레르란 사회악을 이렇게 다룰 줄은 몰랐다. 책을 덮고 애잔함에 가슴이 들끓는다. 이 케릭터가 없었다면 평범한 수작이 되었을것이다. 난 해리 홀레에게 열광하진 않지만 요 네스뵈가 해리 홀레를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엔 진짜들이 있어서 슬픔과 사랑에 관해서, 운명과 자유 의지에 관해서 오랫동안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책 속의 케릭터가 작가를 뛰어넘을 때마다 전율이 인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쓰지? 별 다섯 개로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