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데이비드 스미스 지음, 필 에번스 그림, 권예리 옮김 / 다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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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쇠락의 결정적인 배경이 된 투기 자산의 확대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그러한 퇴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4차 산업 혁명을 위기를 타개해낼 진보라고 여기는 원동력을 알 것 같았다. 새로운 방식의 투기 자산을 만들어 내서 화폐가 굴러가고 있는 듯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게 자본가와 투기자들의 바램 아닐까?

얼마전에 읽은 기본 소득에 관한 책이 생각난다. 정치의 진보만큼은 퇴보와 진보를 반복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을 여기까지 구상해 내었다. 하지만 아직 자본가의 이윤 추구와 세금 회피 등으로 인한 대량의 실업이나 세금 고갈에 맞대응할 제도적 장치를 개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난 자본가들의 논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역사를 멀리 했었는데, 자본가들이 씨를 말리는 일자리 가뭄을 지켜보다가 울화가 치밀어서 역사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 책을 마쳤으니 소설 한 권을 읽고 머릴 식힌 후, 전쟁사를 둘러볼 것이다. 다니엘 쇤플루크의 책이 대기 중이다. 자본주의는 경제적 전쟁, 약탈과 수탈의 역사이다. 오랜 경기 침체에도 노동자를 지키는 것은 경제 진보가 아니라 정치적 성숙이었다. 그런데 요즘 세계 정세를 보면, 이기적인 무역 전쟁, 난민 배척, 투기 자본만의 성장 등 민주주의마저 쇠퇴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난 정책 결정권자인 '국민'이라며 자조섞인 헛소릴 하고 싶지만, 요즘은 그런 농담을 할 기분도 안 든다.

여하튼 좋은 책이다. 마르크스의 저작에 도전할 작정이어도 고단할 여정의 길잡이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예전에 한 번 마르크스의 책에 도전한 적이 있으나.... 1권도 채 다 못 읽고 실패했다. 마르크스 본인의 말처럼 1장은 어려우니 다음 장부터 읽을걸...... ㅎㅎ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생각으로 독서 삼매경 중 발견한 이 책은 별 다섯 개를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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