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부서진 남자 스토리콜렉터 36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추리 소설이란 장르에 입문한 후 처음으로 회의를 느낀 책. 심리 스릴러를 표방했으나 구성이 그만큼 똑똑하지 못해서 영화계 진출에 실패한, 헐리우드판 시나리오 같다.
자극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었으나 생기 잃은 케릭터들과 그 끔찍한 대화체들로 인해 긴장감은 무너지고 결론만 재촉하게 되어서 막판엔 줄거리만 훑었다. 어떤 케릭터에도 애정을 줄 수 없었는데, 전지적 시점에서 형편없는 얼간이들로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만 불러서 헛소릴 지껄이며 사건을 끌고 가게 한다.
기억에 남는건......
고문에 관한 내용은 언제봐도 흥미롭다. 가해자가 되는 정신 상태는 선천적 결함일까, 후천적 결함일까? 프로파일링을 대충하는 이책은 절대로 말해주지 않을 사실...
약간 감상적이기까지 하다. 순수 문학을 지향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장르 소설로 전향한 사람처럼 지루하고, 맥락과 관련 없는 독백들을 끼워 넣어서 더 지루했다.
완독한 이유는 단 하나다. 활자 중독.

꼭 읽고 싶다면, B급 소설을 까기 좋아하는, 잡식성 비평가에게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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