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의 비밀 - 뇌, 마음, 관계를 바꾸는 대화
루이스 코졸리노 지음, 하혜숙 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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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책을 처음 접한 건 중학교 때였다. 나 자신을 좀더 알고 싶 어서 시작된 독서가 굴곡진 인생의 심연마다 상담가이자 친구가 되어 주었다. 최근 동향은 정신 질환 및 심리적 상태가 뇌과학에 기인한다는 전제하에 과학적 방법론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주인 것 같다. 난 뇌의 유연성, 신경 가소성으로 인해서 심리 결정론을 피해가는 요즘 방식을 좋아한다.
이 책은 왜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는데, 과거의 잘못된 관계와 경험으로 인해서 습관되어진 '뇌 상태 및 심리 상태' 의 개선을 상담을 통해서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확신에서 쓰여져서, 습관의 힘에 관한 자기 계발서를 심리학 및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 듯한 책이다.
마흔을 앞두고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을 만큼 큰 삶의 변화를 겪었고, 그 탓에 불가항력적인 재해 앞에서의 무력함을 느꼈다. 거의 모든 것을 잃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좌절감을 주던 그 시기, 그리고 지금까지도 날 지탱해준 것은 신앙과 책이었다. 밑바닥 감정들을 훑는 동안에도 신앙으로 인한 믿음과 책을 통해서 얻은 새로운 언어들로 날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어서 새로운 터에 뿌리를 내릴 힘을 얻었다.
가장 도움이 된 책들 중의 하나이다. 친절한 심리 상담사를 만나서 감정의 지도를 얻고, 지도를 보는 방법까지 배우고, 심리 상담의 오리엔테이션까지 마친 듯 많은 것을 얻었다.
미처 지켜내지 못한 관계들이 준 트라우마가 업이 되어서 내 맘을 지옥으로 끌어내릴 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 때, 받지 못한 이해와 배려가 책 속에 있었다. 그리고... 작가는 반드시 좋아질 거라고 낙관하여 이정표를 잃은 삶에 롤모델이 되어주길 자처한다. 심리 상담의 비밀이란 여타의 방법론의 나열만이 아니라 이 관계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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