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울긴 글렀다 - 넘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우는 법
김가혜 지음 / 와이즈맵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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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눈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

길 가다가도 어제 본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생각나서 주체 못 할 정도로 눈물을

쏟기도 하고 억울할 상황이 생겨도

억울함을 푸는 말보다는 눈물이 먼저

쏟아져서 결국은 그 상황이 그냥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한 단어에 꽂혀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운 적도 많은데 왜 이렇게 눈물샘이 얕아서

시도 때도 없이 철철 흘러넘치는 걸까.

이런 울보인 내게 딱 맞는 책을 읽었는데

<예쁘게 울긴 글렀다>가 바로 그것.

<예쁘게 울긴 글렀다>에는 참으로 많은

울보들이 모여있는데, 처음에는 눈물이

주제이다 보니 조금 우울하거나 처지는

내용이 대부분이 아닐까? 했는데 작가의

글빨이 좋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의

눈물 이야기에 함께 울고 웃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꽤나 많은 울보들의

대잔치가 벌어지는데 한편 한 편

미니 드라마를 보듯 재미나기도 하고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여하튼 재미나다.

누가 이렇게나 글을 야무지게 썼나.. 싶어

읽는 도중에 작가 이력을 살펴봤는데

나일론, 보그걸, 코스모폴리탄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고 하는데..

어쩐지.. 글빨이 장난 아니더라니.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없어서

엉덩이 힘으로 버티고 있다고 하는데...

장난치시나... 이렇게 글 잘 써놓고

엉덩이의 힘이라니. 그럼.. 그 엉덩이

나 좀 빌려주소서. 나도 한번 힘 좀 받게.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셀 수 없이

많은 만큼 책에 실린 다양한 에피소드에서도

다양한 색깔의 눈물을 이야기하고 있다.

읽다 보면 나랑 비슷한 성향의 주인공이

나와서 나도 모르게 책장을 적시다가

완전 반대의 성격이라 뭐 이런 걸로 우는 거야?

라면서 나도 모르게 또 책장을 적시게 한다.

뭐야.. 책에다 최루 가스라도 묻힌 거야?

왜 이렇게 줄줄 흘러??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은 묘~하게 후련한 느낌이다.

내가 잘 울어서 더 공감을 잘 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실려있고 가독성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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