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을 경영하라 - 국민가게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본질 경영
박정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는 천원샵에서 물건을 샀다고 하면, 요즘 어렵냐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 세대는 다이소에 들려서 이것저것 사는 것이 일상이라는 말을 듣고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와이프에게 "월급 타면 다이소에서 쇼핑하고 싶다"라고 농담을 꺼냈던 때가 있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았던 시절에 다이소는 마음 껏 사도 부담없던 장소였던 것이죠.

그런 말을 하면서도 "저렴하니까 품질은 좀 떨어지겠다"는 생각을 자기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다이소에 대한 첫 번째 오해였습니다.

또 하나의 오해는 다이소는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였습니다.

일본 여행 갔을 때, 동키호테나 다이소 같은 균일가샵을 몇 군데 들렸던 기억이 있어서 당연히 다이소는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다이소는 유니클로처럼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진출한 사례로 봤었죠.

이 두 가지 오해가 이 책을 읽으면서 풀렸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한 문장으로 하면,

"값싼 물건을 판다고 하여 값싼 기업 철학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이소는 균일가로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이었던 겁니다.

제가 예전에 세미나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저가 제품을 만드는 것을 중국 업체에 아웃소싱하고, 그것도 포기하여 저가 시장을 내놓는 경우를

보고, 저가 시장을 뺐기면 곧바로 볼륨 시장도 점차 뺏기게 된다."

물건을 싸게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품질을 갖춘 물건을 싸게 만드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입니다.

우린 저가 제품을 질 낮은 제품과 동일시하여 포기하고 마는데,

중국 업체나 동남아 업체들은 저가로 품질이 높은 제품을 만들게 되어 그 노하우로 볼륨존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좋은 제품을 비싸게 만드는 것보다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드는 것이 휠씬 어렵겠죠.

저가 제품을 만들고, 저가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업체들이

볼륨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시장은 뒤흔들리게 됩니다.

이와 같이 다이소는 저가 시장에서 살아남았던 기업들처럼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소비자 가치를 최우선으로 경영해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위치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