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구약 + 신약 개론 세트 - 전2권 손에 잡히는 구약.신약 개론
트렘퍼 롱맨 3세 외 지음, 김동혁.안세광 옮김 / IVP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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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구약, 신약 개론, IVP

 

20여년 전 난 군에서 무전병으로 근무했었다. 무전병이 잘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는 독도법이다. 지도를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작전상황과 부대의 이동, 명령이 지도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잘 읽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잘 그려진 지도 속에는 전장이 함축되어 있다. 모든 작전 상황이 지도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일까? 잘 묘사된 지도의 중요성을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여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자유여행이 유행인지라, 잘 그려진 지도가 필수다. 그리고 그 지도를 잘 읽는 것도 필수다. 단순히 거리와 행정구역을 가리키는 무미건조한 지도보다 주요 여행지, 맛집 등이 잘 안내되어 있는 지도는 더할 나위 없다. 모든 거리, 모든 건물을 표시하기 보다는 핵심되는 것만 잘 요약되어 표시한 간단명료한 지도는 즐거운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이 맛집 지도 같은 것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성경으로 안내하는 지도다. 우리로 하여금 성경이라는 거대한 여행지로 안내하는 맛 집 지도다. 성경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여정 아닌가?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 나라의 여정이며 우리 또한 잠시 거주하는 여행자라 묘사하였다. 맞는 말이다. 우리 모두는 여행자들이며 여정 중에 있다.

 

그런데 여행을 잘 하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우리의 목적지는 얼마나 남았는지를 잘 알아야 할 터이다. 그래서 잘 그려진 지도가 필요하다. 지도는 나의 위치와 목적지를 안내해 준다. (나는 지금 내비게이션 같은 첨단 시스템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한 훌륭한 여행 안내자 또한 언급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스스로 떠난 자유여행이다.)

 

최근 나는 훌륭한 지도를 두 장 손에 쥐었다. 이 지도는 구약과 신약이라는 여정을 떠나는 데 참으로 유용하다. 무엇보다 이 지도 작성자는 자신이 구석구석을 다 돌아보고 답사를 했다는 점이다. 이 노련한 여행자는 초보 여행자에게 어디를 보아야 하는지, 어디에 맛 집이 있는지, 어디 쯤에 쉬어갈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그리 복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빠진 것도 없다. 정말이지 꼭 가 볼 곳, 꼭 먹어야 할 곳, 어디에서 사진을 한 장 찍어야 하는 지 일목요연하게 가르쳐 준다. 참 좋은 지도를 손에 쥐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지도를 살펴보니 대략 알겠다. 이 여정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찾아가야 할 곳이 어딘지,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대략 알겠다. 이제 내가 이 지도를 들고 여행을 떠나는 일이 남았다. 어디까지나 지도에 표시된 간접 체험일 뿐이다. 나는 여전히 제대로 맛보지 못하고 제대로 즐기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이제 이 친절하고 노련한 여행자의 지도를 들고 직접 떠날 일이 내게 주어졌다.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러니, 이 여행을 맛보고 싶다면 이 지도를 손에 들고 배낭을 메고 떠나보자. 그 풍성한 성경의 여행으로, 하나님 나라를 맛보러 떠나보자.

 

P.S. 가다가 길을 잃으면, 지도를 도무지 읽지 못하겠거든 네비를 켜 보자. 네비게이션이 누군지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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