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세트] [BL] 불지옥 (총3권/완결)
서글픈빻빻이 / 인앤아웃 / 2020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살아남고자 부황을 유혹하고 그와 몸을 섞으며 연기인지 진심인지 모를 패륜의 날을 이어가던 황태자 승완은 평소와 같이 자신의 아비와 함께 밤을 보낸 후 교태를 부리던 중 순식간에 미치광이처럼 돌변한 황제와 마주하게 돼요 자신도 모르는 새에 가슴에 새겨진 인을 가리키며 인만 도려내겠다 달려드는 황제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살아남아야 했던 승완은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아요 


대중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불지옥은 마이너에 속하는 작품임이 분명하지만 역시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작가님의 소나무 같은 뚝심과 취향을 아주 잘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전혀 안정적이지 않은 자리와 물밑 치열한 암투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했던 승완에게 있어 황제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겠죠 물론 그렇게 애를 써도 언제나 모든 상황이 예상처럼 평화롭게 굴러가는 것은 아니기에 현재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구요 승완을 온전히 정상이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상대적 정상으로 보일 정도로 기준이 남다른 이도를 보면 승완의 불안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에요 이도의 맹목적인 시선에 승완 하나만이 존재하는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승완이 판단할 몫이지만 이 정도의 사랑이라면 전 언제나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작중에 나오는 인과 인이라는 독특한 설정 역시 두 사람이 운명이라는 가장 큰 증명이지 않은가 싶기도 하구요 


과정이 좋았다고는 빈말로라도 못하겠지만 이만하면 이 둘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결속과 평화를 봤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어떤 종류가 섞였으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둘 다 감정의 방향 만큼은 명확하고 남은 건 함께 묶인 두 사람이 보낼 시간들 뿐이니 어쩌면 좀 더 달라질지도 모르구요 곧 츌간된다고 하는 외전이 무척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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