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물고 오듯 불행이 끊임없이 찾아든 인생이지만 전부 흘러가는 시간에 비밀로 묻어둔 채 안고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를 아토의 삶은 불운한 사고와 함께 나타난 어떤 남자로 인해 행복은 커녕 가장 위험할지도 모를 길로 발을 내딛게 돼요
1권을 펼치면 제일 먼저 행운과 불행의 총량에 대한 문장을 볼 수 있는데 작품을 읽으면서 아토의 인생만큼은 공평한 총량에 있어 예외가 아닐까 싶었어요 1권부터 마지막까지 아주 은밀하게 혹은 이미 그려진 그림을 통해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맞물리는데 그 과정에서 아토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진행 내내 아토의 심리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몰린다는 느낌이 어떤건지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러한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게 아토 뿐만이 아니기에 안타까움을 넘어 불쌍했다는 말이 더 알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작가님이 이 작품에서 의도하신 조커의 의미가 제가 생각한 의미와 같을지는 모르지만 가장 지독한 감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지니고 있던 패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7권에 달하는 장편이었지만 1권부터 외전까지 단번에 읽은 입장에서 충분히 납득이 가는 엔딩이었고 외전까지 읽어 더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