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세상에서 센트릴의 기본 인식은 능력이 있고 강하다는게 우선이다보니 센트릴이면서도 또래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성진의 모습은 가이드인 민욱에게 있어 신경 쓰이는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성진의 여린 성격 주눅 들어 있을 수 밖에 없는 환경 그럼에도 매달려오는 손까지 다시는 센트릴을 들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하더라도요 중년 떡대수에 토끼 같은 연하공이라는 소재도 좋았지만 작가님 특유의 체념적 서술과 덤덤한 문체가 민욱의 성격이랑 지나치게 잘 맞아떨어지고 그런 민욱이 성진 한정으로 흔들면 그대로 흔들리고 붙들면 멈춰서주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좋았어요 물론 민욱 한정으로 내숭 떨면서 잘도 숨기는 성진이 역시 귀엽다는 말을 빼놓을 수 없었구요 작품 배경 자체로는 평화와는 거리가 한참 멀고 묘사 역시 그로테스크함에 가깝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런 세계관이 특유의 덤덤한 문체와 만나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예전에 기회를 놓쳐서 이 작품을 구매하지 못했는데 이번 재출간으로 구매하고 읽을 수 있어서 더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