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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우리 곁 식물들의 영리한 생존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5월
평점 :
품절
🌿식물의 조용하고 치열한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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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은 식물에게 돌려줘야 할 듯하다. 가만히 있는 듯 보여도 식물은 바쁘다. 병원균과 사투를 벌여야 하고, 해충에게는 독성물질을 내뿜어야 한다. 곤충에게 먹힐 땐 휘발성 물질을 분비해 곤충의 천적을 향해 SOS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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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이동할 수 없기에 뿌리 내린 곳에 어떻게든 적응해야만 한다. 박테리아와 공생하거나 건조에 특화된 고성능 시스템을 갖춘다. 한편 발칙한 면도 있다. 식물에게 영원한 공생관계는 없다. 시원찮거나 쓸모를 다 하면 버린다. 생존과 번식에 매진하는 식물에게 친구는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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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꽃들이 보통 군집해서 피는 이유
🍎사과와 함께 보관하기 좋은 채소와 아닌 채소
🌳산림욕이 건강에 좋은 원리
🌱한때 환경 파괴자였던 식물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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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고 흥미로운 주제라 비전공자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다. 복잡한 내용은 삽화로 이해를 돕는다.
식물과 그 적은 창과 방패처럼 진화 경쟁을 거듭해왔다. 적의 적은 아군, 적의 천적은 적,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융통성있게 대처하고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지혜까지. 식물이 실리를 추구하는 모습은 마치 유능한 외교관같다. 식물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다. 이름 모를 잡초도, 무성한 가로수도 달리 보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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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명을 내던지면서까지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영웅은 있을 리 없다. 식물과 곤충 사이에 그런 훈훈한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37p
🖍식물의 생존방식을 알게 된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생존방식일지도 모른다. 208p
출판사 서평단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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