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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가깝고도 먼 동반자
Dirk Revenstorf 외 지음, 문용갑 외 옮김 / 이너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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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부, 가깝고도 먼 동반자
사는 동안 타인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고 더불어 타인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평소 잊고 지내다가 불현듯 누군가의 지적을 받거나 상대와의 소원한 관계가 발생하면 흠칫 놀라거나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기억을 되돌리는 때가 많다.
부부 사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가까운 사이기에 무촌이라 했을 테고, 오죽 먼 사이면 무촌이라 했는지 양면이 늘 존재하는 아주 묘한 사이를 일컫기도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내 스스로도 어느 정도 긴장하는 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상대를 잘 배려한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한참 흐르다가도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가벼운 몸짓 하나에도 서로간의 침묵의 시간들이 엄습해오면 그 어색함이 싫어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나만의 집중할 것을 찾아 집을 나선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기분 전환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 자리로 돌아갈 때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상대도 마찬가지겠지만 부부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했던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서로에게 익숙해지거나 길들여지거나 또는 극렬히 대립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하는 가운데 그렇게 ‘부부, 가깝고도 먼 동반자’ 여행은 계속된다.
이 책은 만족스러운 부부관계 형성에 도움을 줄 7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부를 위한 학습 프로그램이므로 부부가 함께 참여함이 바람직하나 배우자가 참여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도 자신이 먼저 시작하여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각 단계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각 단계는 순서대로 진행되어야 하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부부는 상대적이다. 너무 가깝고 좋은 관계라 하더라도 상대가 지독히 싫어하는 언행을 하게 된다면 그 충격은 상대에게 덜 할 수는 있어도 아니 한만 못하단 사실을 모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기에 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날의 아픈 기억일랑 하루 속히 잊고 싶다.
'부부, 가깝고도 먼 동반자'를 읽으며 24페이지에 소개된 부부관계의 긍정적 변화를 위한 네 가지 목적을 옮겨 본다.
- 부부관계에 긍정적 면을 되살릴 수 있는 부부의 일상적 상호행동을 강화시켜 준다. 이 프로그램은 부부관계에서 이떻게 새로운 시도, 행동 그리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해 나갈 것인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 서로가 잘 표현하고 이해하는 대안적 대화방법을 제시한다.
- 문제해결책과 그 실현방법을 제시한다.
- 싸움을 줄이는 방법과 싸움의 고조를 예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원하기만 한다면 부부관계를 새로이 개선해 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니 일단 한 번 해보고 그 다음에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강박프로세스는 서로 벌주는 악순환과정으로 상대에 대한 불쾌한 행동은 더욱 강해지고 인정 표현은 점점 줄어 든다니 매우 드물게 상대에게 행했던 것들이 바로 강박프로세스였구나 라는 것과 서로가 기대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 때 은연중에 시작된다는 사실에서 반성하게 된다.
제3장에서는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부는 행동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나의 표현방법에 따라 상대의 대답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긍정적인 대화가 진행되도록 모든 변화는 나의 행동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제4장에서는 적극적 듣기 능력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대화가 잘 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극히 평범한 이야기들을 소개하는데 책 89페이지의 내용을 옮겨 보겠다.
1. 수동적 듣기(상대의 말을 잘 듣고 관심과 염려를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2. 요약해서 말하기이다. 3. 개방적 질문이다. 4. 긍정적 피드백이다. 5. 자신의 감정 표현이다.
제5장에서는 갈등대화를 어떻게 풀 것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단계 : 자기 감정과 문제 파악
2단계 : 욕구와 소망의 표현과 목표설정
3단계 : 변화에 대한 소망 구체화(해결책 수집 및 평가)
4단계 : 해결책에 대한 공동협상으로 각자 변화를 위한 자세를 이야기한다.
제6장에서는 앞 장에서 유익한 대화의 요소와 갈등대처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그 목표는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인데 그 해결책은 미래의 행동에 대한 합의 즉 의사표시라 말한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실행 가능한 해결책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알아본다. 아울러 자신이 변화할 수 있는 방법도 살펴본다.
협정하기의 4가지 중 해결책은 구체적 상황에서 구체적 행동에 대한 협정사항을 담고 있을 때, 당신이 소망하는 행동방식을 담고 있어야, 계약은 둘이 함께 한 협정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보조수단으로, 상대가 하는 행동 중에서 당신이 원하는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며 싫은 행동은 묵과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제7장에서는 싸움 줄이기로 지금까지 추구해 온
-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는 두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기에 호혜의 원칙을 강조하고, 관계를 강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 '서로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감정과 소망을 경험하여야 하므로 개방적 대화는 힘겨루기와는 다른 능력이 필요함을 말한다.
- 그 능력과 함께 갈등대화의 틀을 제시하였는데 갈등해결은 서로가 협정하고 그 내용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라는 세 가지 목표에 근거해 관계의 긍정적 부분을 확대하고 불만족을 해소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점은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부부관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갈등영역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변하는 발전영역이다.
'부부, 가깝고도 먼 동반자'의 끝 부분에는 부록 A 부부관계 10계명과 부록 B 연습문제의 해답과 예가 6장에 걸쳐 핑크색 종이 위에 제공되고 있어 부록만을 봐도 책에서 다루어졌던 내용들에 대해 저절로 정리와 복습의 시간이 되도록 배려해준 것은 아닌가 감사드리며 부부관계의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소문난 잉꼬부부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