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펫의 완벽투자기법 - 완전 개정판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구본성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워렌버핏의 가치투자에 관한 기존의 상식을 완벽하게 깨고 있다는 점이다.

 

워렌은 위험을 무조건 피하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수익가치가 없고 부채가 많아 부도 직전에 있는 기업이라도 장래성 있고 안정적인 산업분야에 속하면서 훌륭한 경영진으로 교체된 상태에 있다면 위험을 기꺼이 무릎쓰고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투자했다.

 

또한 워렌은 좋은 기업을 무조건 싼 값에만 사들이지는 않았다. 일찌기 동업자인 찰리의 영향으로 좋은 기업을 제 값을 주고 사기도 했다. 여기서 '제 값'이란 수익가치 내지는 매수시점 현재 해당기업의 주가를 말하며 워렌은 이 제 값을 안전마진으로 하여 성장가치를 목표로 기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처럼 남들이 보기엔 이미 고평가되어 한없이 올라가는 주식이라도 성장성만 충분하다면 워렌은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에도 이미 제 값을 받고있는 우량성장주들이 많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얻을 것이 가장 많은 부분은...... 저자 로버트의 후기였다. 물론 본론도 좋긴 했지만 이 부분이 역시 압권이긴 하다. 왜냐하면 그가 신경제와 구경제의 몰락을 모두 이겨냈기 때문이다.

 

로버트가 이 책의 초판을 쓰고 나서 97년부터 개인적으로 투자자문을 시작했을 때, 구경제에 속한 버핏의 기업들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었다. 물론 버핏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고른  로버트의 주식들도 2년 연속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에 못미치고 있었다. 여기서 문제의식을 느낀 그는 이미 옛날 방식이 되어버린 워렌의 방식을 무조건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신경제에 속한 새로운 첨단분야에 투자하여 성과를 올리고 있었던 친구 빌과 함께 워렌이 기피해 마지 않았던 첨단 기술주, IT주에 투자하기 시작하였다. 의외로 그들의 수익률은 2001년 말의 주식시장 대폭락마져도 뚫고 올라갔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주식 매수에 앞서 워렌 버핏의 기업평가방식을 철저히 고수하였기 때문이다.

 

로버트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워렌의 투자방식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렌의 기업평가방식만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원칙만큼은 끝까지 고수하면 구경제 기업이건 신경제 기업이건 어디에 투자를 한다 해도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자 후기도 재미있다. 무엇보다도 그가 리스크 관리 전문가출신이자 대학에서 증권투자를 강의한다는 점에서 그의 투자 후일담은 우리에게 무척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워렌의 할인율인데, 듣고 있으면 머리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단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뭐니뭐니해도 역시 그 중의 최고 단점은 내재가치평가 공식에 관한 것이다.  

 특히 성장가치를 현금흐름기법으로 어떻게 구하는지 약간의 설명은 나오지만, 이 책에 나온 설명만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분명 고수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저자가 가치평가에 있어서는 그리 엄밀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다지 자세한 설명을 의도적으로 안하려고 드는 것이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를 수익가치와 성장가치로 분리시켜 버핏의 투자를 재해석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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