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듀엣
김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스트 듀엣
🖊 김현 (한겨레출판)

어쩌면 낯설고 어쩌면 불편할 주제를 담담하게, 그리고 건조하고 차분하게 전하는 이야기.
유난스럽게 오버하지 않고 사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글과 일관되게 유지되는 그 건조함이 담담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

✏️ 11편의 단편은 제각각의 낯설지 않은 문제들이 엮여있다. 그 모든 문제들이 SF소재부터 유령같은 비과학적인 소재들까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함께 엮여져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게 제시된다.

✏️ 모든 감정이 유난스레 강요되지 않는다. 그리고 비난하지 않는다. 고작 3페이지 만에 드러났다. [ 다짜고짜 일장 연설을 늘어놓아서였다. 요는 자기를 그런 것도 받아들이지 못할 사람으로 여겼냐는 것이었다. 내가 진즉에 알았더라면 우리 셋 사는 게 훨씬 더 재밌었을 텐데. ] 이 책이 단지 3페이지 만에 마음에 들었다.

✏️ 모든 단편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들어온 단편이 있다. 유미의 기분에 유달리 마음에 박히는 말이 많아서일까. 괜시리 눈물이 났다. 그럴 부분이 아닌데도.

🔖 P.72
그의 얼굴을 왜인지 남겨진 인간의 표상으로 삼고 싶었다. 마음을 다해 잊고자 하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기억하고자 하는 그 얼굴을.
...
그것이 석찬을 값어치 있게 만든다고.

🔖 P.109
이 편지는 나에게 사과하라는 거고, 내가 누군가에게 사과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거구나, 알겠더라고. 사과할 자격이 있는 사람, 그 말이 용기를 주더라고.

🔖 P.116
사과하는 사람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손해가 되는 행위에 책임을 진다, 사과하는 사람은 해당 행위의 결과로 인한 손해를 인지하고 있으며, 사과하는 사람은 앞으로 다르게 행동할 의향이 있다.

🔖 P.117
아무도 유미의 말을 믿지 않도록, 모두가 유미보단 그런 유미를 생각하도록, 유미의 기분은 유미만이 느끼도록.
"저는 기분이 나빴어요."

[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7기로 활동하며 제공받은 책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