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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 우리가 결정해야 할 11가지 거대한 이슈 ㅣ 10년 후 세계사 2
구정은.이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7월
평점 :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상하고 염려하며 어떤 미래를 맞이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세계사라고 해서 내가 알고 있는 세계사인가 했는데 미래를 위한 세계사라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더구나 저같은 보통 사람이 읽어도 어렵지 않아 풍성한 읽을 거리를 신문 관심 기사 읽는 것 보다 더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낀 시간이었어요.

1부에서는 기계와 일에 대한 주제로 플랫폼노동,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대되는 가까운 미래의 일이기도 했습니다. 각각의 이슈에 대해 조곤조곤 생각을 펼치는 작가의 의견에 공감하는 바가 컸어요.
"점원은 사라져도 일은 없어지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며 새롭게 추가된 그림자노동, 기술이 발전해도 사라지지 않는 그림자노동. 그림자 노동이라는 단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는데 충분히 와닿는 설명이었습니다. 산업화 이후에도 가사노동시간은 큰 변화가 없거나 늘었다는 부분에서는 저도 늘 의아하다 생각하던 부분이었는데 그 답을 책에서 찾았어요. 세탁을 예를 든다면 세탁기는 빨래를 해주지만 세제를 넣고 빨래를 넣고, 꺼내는 등 사람의 손은 계속 필요하다는 점과 더불어 깨끗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세탁기가 빨래하는 횟수가 늘고 옷을 더 자주 갈아입게 되었다는 것.

이 책은 작가가 미래를 깊이 고민하는 흔적이 많아서 함께 고민하고 생각할 기회가 있어 좋았습니다. 플랫폼과 노동자들이 공생할 수 있을 것인지 질문을 던지며 일이나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 책의 제목에 세계사가 붙은 만큼 과거를 다루기도 합니다. 각 챕터마다 연도와 사건으로 관련 역사를 읽은 후 현재를 이야기하는 구성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본문을 들어가기 앞서서 마음가짐을 유도하는 작용을 하는 것 같았어요.

미래를 잘 맞이하기 위하여 뼈있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인공지능을 바꾸고 싶다면 인간부터 바뀌어야 한다."
"모든 기술은 진보인 동시에 어느 정도는 파괴적이다. 충격 받을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이다."

2부에서는 지구에서 인간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다룹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웠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충분한 발전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작가는 '오로지 기술적인' 변화는 없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오늘날에는 기술의 발전, 장점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배우기에 다른 면은 부각되지 않았던 것을 이 책은 끄집어 내기도 해서 좋았어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니까요.
감염병도 다루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잃은 1여년이라 생각하지만 그것 또한 인간의 욕심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기에 뭐라 할 순 없지요 .감염병마저도 빈부격차에 따라 차별하고 있었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인간이 지구의 모든 것과 공존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당신이 본 날씨는 당신이 만든 것이다."
코로나19로 관광지가 폐쇄되자 인간에게 시달리던 동물들이 원위치로 돌아오고 자동차와 공장이 멈추니 지구가 맑아졌다는 점에서 인간의 편리와 발전이 지구에 얼마나 피해를 많이 줬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령화 문제도 다루고 있습니다. "노인은 우리 모두의 미래다." 그 짧은 한마디에 우리가 해야할 일이 담겨있었어요.
3부에서는 세계 공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이주민, 빈부격차, 민주주의. 모두 쉽지 않은 문제들이고 헤쳐나가야할 것들 입니다.
두껍지만 두껍게 느껴지지 않는 책, 비관적인 거 같지만 희망이 보이는 책.
지나온 시간과 사건의 열거를 머리 속에 집어넣는게 세계사 내용이 아니고 현재의 이슈들을 집어보고 그로 인해 우리가 맞이학 될 미래를 고민하는 책이어서 깨달음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이게 두번째 책이라고 하던데 6년전에 발간되었다는 첫번째 책도 궁금해집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