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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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는 책소개를 보고 고르는데 뭘 읽었던 건지 이 책은 받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경제는 읽어도 읽어도 참 어려운 분야이다 생각하는 저 이기에 경제사 책인지 모르고 세계사를 다룬 책인 줄 알았거든요. 이 두께의 내용을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덜컥 겁부터 났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제 손에 들어온 책이니 읽기나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첫장을 넘겼습니다.

 


 

서문부터 읽다보니 점점 마음이 안정이 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경제초보자를 대상으로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책을 만든다는 저자의 철학이 담긴 책이라기에 "누구라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경제사" 라는 구절에서 경제문외한인 저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다행이었던 건 저는 IMF를 겪은 세대라 제가 겪었던 생생한 충격의 경제에 관한 이야기라서 목차의 4장 중 제1장은 이해가 잘 되었어요. 제1장이 이해가 되니 뒷 장들도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취업하던 때의 취업 난이도는 그래도 양호했다는 글에 핵공감하면서 라떼는 말야~ 하는 당시 숨막히던 취업난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 그 때를 떠올리며 내가 왜 그 시대를 겪어야했는지 경제상황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객관적으로 다시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활동의 3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이고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대출을 받지 않아 설비투자가 줄고 일자리가 부족하게 되며 시중 대출을 받는 주체는 기업에서 가계 쪽으로 옮겨가며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다보니 부동산 가격 급증과 가계 부채가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합니다.

국제 금융의 중요한 3가지 요소인 안정적인 환율, 자유로운 자본이동,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어느 국가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불가능한 삼위일체 이론을 배우며 알기 쉽게 설명해놓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왜 발생했는지, 저성장, 저물가의 시기로 접어든 이유도 알 수 있었구요. 또 외환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서 경제에 대한 시야가 달라지는 기분이 책을 읽을수록 더 듭니다.

이 책은 각 장의 서두에 삽화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간략히 정리합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이것들만 따로 모아서 봐도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닷컴버블의 생성과 붕괴, 그것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렀다는 것. 어떤 결과에는 늘 원인이 있었고, 그 원인은 복합적이라서 그런 결과가 생길 줄 예측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한번 겪어본 것은 대비할 수 있어 다음에는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더라도 충격이 완화될 수 있었다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실제 기사를 인용하면서 글을 읽다가 기사를 접하다보니 분위기 전환도 되어 지루하지 않으며 평소 경제기사에 관심없던 사람도 경제기사를 읽다보니 점점 이해도 잘 되고 경제기사에 앞으로도 눈이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 등과 관련된 경제 등 최신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어 경제사이야기가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경제사가 이렇게 친숙하게 읽혀지다니 쉽게 느껴졌어요.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쓰고 싶었다는 저자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경제문외한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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