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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묵은 달봉초등학교 ㅣ 햇살어린이 92
조지영 지음, 조선아 그림 / 현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요즘은 아파트가 생기면서 신설된 초등학교도 많지만 저희 가족들은 각자 오랜 역사의 초등학교를 나왔습니다. 100년 묵었다는 달봉초등학교와 괜히 비교해봤는데 달봉초등학교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어요. 100년이면 일제강점기 시대에도 있었겠구나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촌스러운 달봉초등학교라는 이름은 학교 뒤 달맞이 하던 봉우리가 있어 그 지명으로 생겨난 이름이었습니다. 개교 이후 학교 사진들이 전시된 게시판 사진 속에서 어디서 본 얼굴이 등장합니다. 동네에 살고 계신 치매할머니 집에서 본 사진. 그 할머니가 학교에 다닌 학생이었구나 예상할 수 있었지요.

향이 할머니 이야기와 세리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스토리를 구성합니다. 번갈아 나오는 이야기는 어느 순간 만나는 접점을 이루고 거기서 감동이 생깁니다. 아이들이 꼬마귀신을 목격하고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허물지 않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강당이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몰입도를 더해갔어요.
친일파의 딸 카오리가 향이에게 전달하려던 1등 상품. 카오리로부터 직접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카오리의 마음이 담겨있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둠과제를 하면서 학교의 전설이 학교의 역사가 되는 것을 직접 경험합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강당은 보수공사를 통해 사용하기로 하구요. 옛 것을 허물고 없애 새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잘 가꾸어 다시 사용하며 역사를 계승승한다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신도시의 신설 학교에서는 만들어지기 힘든 전설, 괴담을 아이들은 책을 통해 만날 수 있고 오랜 역사의 학교를 다니거나 졸업한 사람들은 추억에 빠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