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백주화! - 제1회 현북스 역사동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햇살어린이 91
신지명 지음, 바이올렛 그림 / 현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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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화공모전 수상작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제목으로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내용이었는데 아이는 딱 보자마자 역사동화는 일제강점기를 다뤘을 확률이 높아." 그러네요.

 



 

이야기 배경은 보성사에서 인쇄한 독립선언서를 손수레에 싣고 교당으로 이동하다가 검문 중이던 진땀나는 역사적 상황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 귀덕이는 이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 윗마을 선생님으로부터 작고 낡은 나무도장을 받고 미래로 이동합니다. 그 미래는 오늘날 대한민국 이었구요. 대한민국의 승우를 만나면서 도장 바닥에 적힌 백주화가 무엇인지를 함께 찾는 미션이 시작됩니다.

책을 읽다보니 승우와 귀덕과 함께 하고 있는 독자 자신을 발견할 것 같은 몰입감을 가지고 있는 동화입니다. 백주화가 무엇인지 예상해보는 상황에서는 같이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지요. 꽃? 그림? 주화 일백원? 궁금해하며 손에 놓지 못하고 책을 단번에 읽어갑니다.

일본군 총칼 앞에 맨몸으로 당당히 맞서며 만세운동을 하던 초등학생과 같은 나이였을 보통학교 학생이 앞장서기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가 소중했다는 것을,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국민이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고, 그때 희생되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준 조상님들께 감사했습니다.

귀덕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과거의 귀덕과 연관된 사람들인 독립투사 후손도 있고, 위안부할머니도 있습니다. 나라는 되찾았지만 독립운동하신 분들이 제대로 보상도 못받고 친일파는 대대손손 배부르게 살고 있는데 괜찮냐는 승우의 질문에 독립운동 후손가는 보상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라고 옳은 일이고 해야할 일이니 한 것이라 답합니다. 동화를 통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수많은 이들이 얼마나 독립을 위해 힘썼는지 생각해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백주화를 예상한대로 찾아보지만 나무도장은 아니라고 하지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에 가 닿을 거라는 아저씨의 말. 결국 백주화가 무엇인지도 드디어 알게 됩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것이라서 더 재미있었네요.

귀덕이가 왔던 그 시대에는 나라를 위해 독립선언서를 들었던 국민들이지만 승우가 사는 이 시대는 나라를 위해 촛불을 드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독립만세를 외친 그 자리에서 같은 마음이 타오르고 있었음을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귀덕은 미래를 보고 희망을 품고 과거로 가지요. 백주화를 찾고 과거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승우 등 친구들이 있어서 무사히 갈 수 있었어요. 이야기는 그렇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다가 감동도 줍니다.

역사는 과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배우고 익힌다는 역사동화 공모전 심사위원의 글을 읽으며 이 책이 왜 선정되었고 선정될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교훈과 재미를 모두 놓치지 않은 책이라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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