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 농부 시인이 들려주는 천천히 읽는 책 58
서정홍 지음, 김지현.서와 사진 / 현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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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는 요즘 사람들이 읽어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갈수록 혼자가 되는 느낌이 드는 현대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거든요.




 

작가님이 살고 있는 나무실마을은 열다섯집밖에 안 되는 작은 산골마을이라 사람이 귀하여 서로 나누고 돕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공동체생활이 당연한 마을. 예전이 전통적인 마을이 떠오르네요. 어릴적 할머니댁이 떠오르구요. 저는 어릴때 그런 사람 많이 드나드는 집은 싫었는데 자라고 보니 그런 곳이 내가 살고 있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작가님의 문체는 부드러워요. 그런데 부드러움 속에서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구요.

감자를 수확하고 상자에 넣어 소비자에게 부칠때 크기를 골고루 넣는 것은 요리를 할 때 쓰기 편하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크기가 작아도, 잘생겨도, 못생겨도 감자이니 비교하지 말고 드시라는 그런 좋은 뜻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깨달음이었습니다. 장 볼 때 예쁜 것, 큰 것 골라왔는데 작아도, 못생겨도 감자임을 되새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노인들이 농촌에 많다는 통계기사만 읽다가 어르신들이 힘겹게 지은 농산물을 도시에서 사는 청년들이 먹고 사는 이상한 나라가 되었다고 꼬집는 부분을 읽게 되니 잘못된 모습이라는 것이 제대로 와닿았습니다.

작가님은 간결한 문장이지만 전달되는 뜻은 확실하였습니다. 시인이라서 그런가 생각해보았습니다.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학교는 똑똑한 사람을 기르는 곳인가요? 아니면 사람과 자연을 아끼고 보살필 줄 아는 슬기로운 사람을 기르는 곳인가요? 돈이 소중하다고 가르치는 곳인가요? 아니면, 돈보다 모든 생명을 살리는 흙이 소중하다고 가르치는 곳인가요?" 학교는 어떤 곳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페이지였어요. 학교에 대해 읽다보니 가정은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출세하려고 다른 사람을 밟지 않고 서로의 가슴에 못을 박지 않으며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 행복지수가 더 높아지는 세상. 작가님이 말씀하는 그러너 세상이 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세상을 물려주고 싶고 그러려면 나부터라도 생각을 바꿔야겠지요? 천천히 읽는 책 시리즈는 어린이가 읽어도 좋지만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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