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을 떠날 거야 햇살어린이 85
김정애 지음, 정은주 그림 / 현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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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지는 책이었어요. 책방에서 누가 떠난다는 것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책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출간된지 얼마 안 된 탐정단시리즈 10권에게는 사건을 맡기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동료책의 의견이 재미있었어요. 책을 읽는 독자입장에서는 신간이 더 좋은데 책들사이에서는 무시당하는 경우가 있다니 재미있었지요. 책들은 표지의 그림을 통하여 현재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 그래서 차라리 폐지가 되고자 하는 책. 팔리지 않는 오래된 책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면서도 그런 상상을 한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사건이 생기고 책을 사랑하는 지훈이와 책방주인에게는 책들의 이야기가 전달되지요.

이 책은 읽다보면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표현한 부분들이 좋습니다.

"아저씨가 무심이를 깔개 위에 눕히고 몸을 이리저리 살폈다. 무심이는 눈을 감은 채 아저씨가 하는 대로 휘적휘적 움직였다."

고양이 무심이가 휘적휘적 움직이는 상황이 상상되었어요.

젖은 책은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며칠 뒤 꺼내서 말리면 원래대로 된다는 유튜브 방송 이야기 부분을 읽으며 얼마전 젖은 책을 제대로 못 말려 우글우글해진 것이 떠오르며 이 책을 좀 더 빨리 만났더라면 그렇게 해봤을지도 모르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는 것이 힘인데 말이죠.

책들의 마음만 읽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책방주인의 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방 주인은 책방이 망하지 않고 오래오래 운영되길 바라고 있었죠. 그 마음을 살피게 된 책들은 합심하여 방책을 내고 이 책방에 들어서기만 하면 자기가 가장 원하던 책을 만나게 되는 비밀을 가진 책방이 됩니다. 해피앤딩인 것이지요.

작가가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는지 에필로그를 보고 알 수 있었어요. 작가의 경험이 가져온 작품이었습니다. 일상의 삶이 소재가 되고 작품이 되는 것이었네요.

이 책을 읽으며 모두가 각자 가지고 있는 책방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책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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