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필수 개념어 참·뜻·말 천천히 읽는 책 54
김한민 외 지음, 김지하 그림 / 현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 필수 개념어라고 하니 '초등단어사전 같은 것일까?' 하고 생각하며 이 책을 펼쳤지만 전혀 다른 책이었어요.


 

책표지를 넘기자마자 이 책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감 잡을 수 있었어요.

나, 사회, 지구 점점 영역을 넓히며 모두를 생각하게 하는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1부는 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미래에는 없어지는 직업이 많다고 하는 등 앞으로 진로도 생각해보게 되는 아이들에게 힘빠지는 미래 소식이긴 한데 학교나 집에서 흔히 생각하는 일을 인공지능은 할 수 없다고 하니,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니 인공지능보다는 사람이 한 수 위구나 생각도 들면서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요즘 아이들은 외모에 대한 관심도 많고 아이들을 선망하기도 하며 외모 자신감을 잃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몸의 기준은 시대마다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며 다른 사람의 시선, 사회적인 기준에 내 몸을 바라보면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하기 어렵다고 알려주니 가치관 생성에도 도움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성이라는 부분은 남성, 여성으로 나누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생물학적 성 4가지와 사회적인 성 4가지로 경우의 수를 만들면 16가지의 경우가 되며 다양한 성이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음을 새로이 알게 되었어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기회를 주네요.

경계 존중 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어요. 사람마다 자신이 안전하게 느끼는 마음의 영역이 다르기에 각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경계를 가지고 있으니 그 경계를 지켜주자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예민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경계가 그랬기 때문이었구나 나만 다른 것은 아니었고 지극히 정상적인 마음의 하나임을, 또 타인이 나와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부는 범위를 조금 더 넓혀서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읽다보니 수긍이 안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어리다는 이유로 머리모양, 화장, 옷차림조차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없도록 커 온 아이들이라는 부분은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어리기 때문에 보호자가 있는 것이고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자기 결정권을 실현해가는 경험은 조금 더 있다가 해도 늦지 않다 생각하니까요. 안전한 보호자로부터 보호받는 느낌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니까요.



 

민주주의 하면 떠오르는 다수결. 다수결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 사회적 약자일 수도 있는 소수의 의견이 무시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다수결을 하기 전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이런 내용들은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고 건강한 마음으로 자라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 접촉 횟수도 많은데 미디어의 장점과 미디어의 단점을 이해하며 미디어의 주인이 되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2병'이라는 단어가 혐오표현인지 몰랐어요. 많은 사람이 유행어처럼 재미있게 생각하고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에 동감하였고 그래서 차별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없이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게 되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혐오표현은 쓰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이 책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이유불문하고 같은 벌금을 매겼을때 공평한지 생각해보게끔 하기도 했습니다. 여럿이 함께 토론해볼 주제거리도 이 책에는 많아서 좋았어요.

3부는 사회보다 더 큰 범위의 지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후와 날씨의 차이점을 알려주네요. 또 기후 위기에서 에너지 불평등을 줄이고 책임을 차별적으로 지는 것이 '에너지 정의', '기후 정의'라는 것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바나나 멸종 위기에 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 상세한 전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품종의 다양성이 왜 필요한지 알려주었지요.

또 육식이 기후위기를 왜 초래하는지 그 과정을 알려주면서 이해시키고 채식을 하거나 육식을 줄이는 것이 이로운 활동임을 알려주었어요.

환경호르몬이라는 흔한 단어가 '내분비 교란물질', '내분비 장애물질'로 고쳐쓰는 것이 좋다는 것도 동감하였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고 뭔가 다르거나 낯설게 느껴진다면 꼼꼼하게 잘 읽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읽다보니 새롭게 알게 된 것, 생각해볼 거리 들이 있고 말이나 실천을 해볼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야기거리, 토론거리가 되는 개념어들이 많았다는 것도 좋았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