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잖아! 햇살어린이 83
지슬영 지음, 빨간 제라늄 그림 / 현북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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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책은 창작동화입니다. 제목과 그림만 봐서는 유추되지 않는 이야기였어요. 뒷표지에 적힌 글을 읽으며 슬픈 내용인가보다 짐작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 벼리는 입양아입니다. 입양을 다룬 창작동화이구나. 뒷표지만 보고 슬픈 이야기일거라고 단정짓고 읽은 건 실수였음을 곧 알게되었지요. 지나친 기대가 상처가 되는 은주와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부족한 사랑이라 느끼는 벼리. 벼리는 진짜같은 가족이 되고자 알아서 척척 해내는 아이입니다.


 

주인공 파악만 되는 정도였는데 주인공에게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이것은 편견으로 읽었던 슬픔이 아니라 해결을 위한 설정이었던 것 같아요 . 저승 명부관리자 최 서기의 명부 실수로 살아야할 아이가 죽게 되어 저승사자 몽신, 저승할망 등이 살리려고 도와주는 이야기이지만 그 과정에서 벼리의 마음 속 상처는 치유가 됩니다.

이 책은 일단 저승 인물들의 상상력이 좋았습니다. 아직 죽은 자가 아니니 저승에 가서 생명수를 구해 마시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기억의 강은 죽은 자만 건널 수 있고 기억을 읽는다고 하고요. 삼신할망은 들어봤어도 저승할망은 상상도 못해본 인물인데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 보았습니다. 저승할망도 할머니 특유의 인자함을 가지고 있었어요.


 

혼을 빼앗긴 처승차사 흑공도 등장해요. 흑공은 딸을 살리기 위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염라대왕에게 들켜 지옥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었고 해결해줄 방법은 아주 어려운 한가지뿐인 영원한 지옥을 살고 있었습니다.

벼리가 생명수를 마시려면 자기 성찰과 우주 만물에 대한 이해, 사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등의 '깨임'을 하며 각 방에서 꽃을 피워야합니다. 현대의 VR게임과 닮았다는 그 설정, 단어까지도 닮았다는 그 설정이 재미있었어요.

첫번째로 들어간 기쁨의 방에서 만난 것은 엄마를 처음 만나던 날의 벼리. 행복을 느낍니다.

두번재로 들어간 두려움의 방에서 깨닫게 된 것은 믿음.

그리고 친구에게 또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하고픈 메세지도 전달합니다.


 

세번째 슬픔의 방에서 벼리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되고 생명수를 얻어 이승으로 오게 돼요.

가족의 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안정감을 느끼며 친구에게도 가족이란 무엇인지, 친구란 무엇인지 알려주며 책은 끝납니다.

'나는 나대로 소중한 사람이야."

"어떤 때는 말이다.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는 법이란다."

"가족은 마음이 한집에 사는 사람들."

이 책은 슬픈 책이 아니고 따뜻한 책이었어요. 상상력이 더해져 재미가 있으니 한 번 보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구요. 다 읽고나면 따뜻합니다. 가족, 사랑, 믿음... 생각나는 단어가 많아지고 주위를 돌아보고 힘을 주는 사람이 되어 줘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여러 메세지가 담긴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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