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부자 오줌 부자 천천히 읽는 책 53
윤태규 지음, 전선진 그림 / 현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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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이야기꾼으로 자란 동화작가의 살아오면서 겪은 실제이야기 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꼭 읽어보는데 아는 지역 분이라 동네 어르신이 들려주는 이야기 느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울면서 들은 이야기의 할머니가 챙기신 죽 한 그릇은 자야 것이라고 예상하며 읽었어요. 그보다 더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어린이들은 상상도 못할 가난한 세월이야기. 언제쯤의 이야기일지 저도 예상이 안 되는 가난한 시절 이야기였습니다.

남의 집 사랑방에 비치한 오줌단지를 부러워하고 거름으로 쓸 오줌과 똥이 귀하던 시절 이야기를 두번째 이야기로 읽었어요. 그런 시절이 신기하기만 하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며 읽었는데 무 구덩이라는 것도 처음 알아서 상상해가며 읽었습니다. 무 구동이와 비슷한 똥구덩까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풍기어른의 사투리는 저한테 아주 익숙하게 읽히는 사투리입니다. 그래서 찰지게 읽혔지요. 오랫만에 고향사투리 읽으니 좋았습니다. 어릴때 텔레비젼이 있는 집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봤다는 이야기는 부모님께 들어봤는데 옛날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이고 책을 읽었다는 시절 이야기는 또 처음이라 재미있었습니다. 몇 부작 드라마가 중간에 끝나서 다음편이 기대가 되듯 옛날이야기 다음편 이야기도 얼마나 궁금하고 기대되었을까 상상해봅니다. 맞장구치기는 이야기꾼을 시난게 하는 약이고, 공부를 잘 하게 하는 약이고, 친하게 해주는 약이기도 하다는 부분에서 맞장구, 공감의 중요성을 느껴보았습니다.

토끼풀이 아니고 네가래라는 풀을 건내었다는 이야기에서는 네가래풀이 뭔지 궁금하여 책 읽다말고 인터넷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네가래풀을 직접 보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네가래풀 이야기가 끝이 아니고 덧붙여 오는 교훈도 좋았습니다.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걸어가는 아침의 추억은 저역시도 좋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는 책이 있어 고마웠습니다.

학교이야기는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의 이야기였는데 좋은 선생님이셨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재판을 하고 판결문을 따르는 그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선생님이셨으니까요. 집행유예라는 판결 또한 지혜로운 판결이라서 그 선생님의 그 제자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가족공동체정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도 가졌습니다. 식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데서 나오는 가족공동체. 요즘은 역할분담이 잘 되어 있어 식구 간의 어려움도 가늠 못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가족 속의 식구들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대화의 중요성을 알려주었습니다.

자연이야기 중에서는 할미꽃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할미꽃은 저도 딱한번 봤어요. 털이 숭숭, 고개 숙이고 있는 보라색꽃. 무덤가에 핀다고 들어서 으스스하여 감히 만져볼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옛날에는 재미있는 놀이감이었다는 것, 그만큼 흔하고 친숙한 꽃이었다는 것을 이 책으로 알게 되었네요. 또 가지고 놀았기 때문에 흔했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았구요.

예전에는 흔했을 일상들이 요즘은 시간과 돈을 내고 참여하는 체험학습이 되었다는 이야기까지는 저도 생각해본 적 있는데 저녁 먹고 부모님 손을 잡고 함께 하늘 한 번 쳐다보라고, 별은 돈주고 쳐다봐야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주말에 시골이나 외가에 가서 일을 거들면 유료 팜스테이보다 몇 배 더 재미있을 거라는 가르침도 주는 책입니다.

마지막까지 책벌레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며 이 책은 마무리됩니다. 책은 재미있어야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이 책은 참 재미있었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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