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산촌 유학기 햇살어린이 82
이봄메 지음, 최명미 그림 / 현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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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입니다. 창작은 이야기를 끄는 힘과 관심도에 따라 재미있어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라 개인차가 크더라구요. 차례를 봤을땐 재미있어 보여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읽기 시작하니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읽었을만큼 흡입력도 재미도 있는 책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가정이 변화를 맞이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 태엽이네 부모님도 힘들었어요. 이혼 위기 가정이었죠. 그래서 태엽이는 학교에서 날아온 안내문 한 장으로 산촌유학을 하게 됩니다. 저희도 농촌유학 신청서 받고, 실제로 간 친구도 있어서 궁금했던 차라 이 책이 갑자기 더 궁금해지며 읽게 되었습니다. 또래라서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 것도 같아요. 촌구석에 나만 남겨두고 떠나가 버렸다는 그 문구에서 혼자 가는 거였던건가? 궁금하여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았어요. 홈스테이형, 지역센터형, 가족체류형 등 종류가 좀 있었던 거였네요. 이 책을 보고 에듀택시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일기대신 편지를 쓰는 걸로 대신한 태엽이의 마음을 읽으니 창작동화가 아니라 진짜 아이의 편지를 읽는 것 같았어요. 저도 예민하여 남의 집에서 자게 되면 시계소리조차도 시끄럽기만 하고 온갖 소리에 잠을 못 이루고 밤을 새곤 했었는데, 저역시도 공포의 밤들도 있었기에 옛날 생각도 하면서 읽었어요.

 

습기를 잔뜩 먹음은 숲, 숲속 제일 깊숙한 곳에서 끌어 올린 듯한 흙과 나무의 짙는 냄새. 표현이 좋았어요. 읽고 있으니 코 속이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어습니다. 밤나무 충영이라는 것도 이 책으로 알게 되었어요. 다음에 밤나무를 만나면 자세히 찾아봐야겠습니다. 각시붕어와 말조개의 공생관계도 책 읽다가 배우게 되고 자연의 배움지식도 생기는 책입니다.

 

또 싸우면 꼭 화해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속마음을 꺼내서 말하고 서로 한 발씩만 물러나도 괜찮은 거. 그것은 사과를 할 줄 아는 용기를 주고,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그런 조언 같아서 아이들이 읽으면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서 좋았어요.

 

늘 괴롭히고 놀리던 얄미운 종균이 형이 찌그러진 햄버거를 내밀었던 일은 뭉클해지는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마음을 전달하는 건 참 예쁜 광경이지요. 유학기간 동안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그 중 가장 컸던 건 태엽이가 일으킨 사건이었어요. 파장도 컸고, 하지만 이 책은 고백하고, 화해하고 다 해결해주는 것으로 끝이나서 다행이었습니다. 물론 태엽이가 그렇게 아니길 바라던 부모님의 이혼만은 막지 못했지만요. 그래도 유학기간이 종료된 후 가족농가지원이라는 또 다른 제도로 아빠도 산촌에 함께 내려와 있어 잘 적응해가리라 생각도 하며 책을 덮었어요.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시선으로 느낀 건 작가의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아이들, 사람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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