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잠들다 햇살어린이 동시집 2
박혜선 지음, 채승연 그림 / 현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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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게 된 책은 환경 동시집입니다.

동시는 짧지만 주는 교훈이나 여운은 강합니다. 환경을 다루었다고 하니 어떤 소재들일지 예상은 되었습니다. 작가는 이 시집이 자연에게 보내는 반성문이고 자연이 사라질까봐 불안한 마음으로 쓴 일기라고 합니다.

제목과 같은 시가 앞부분에 나왔어요. 세상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지고 가장 오래, 멀리 나는 앨버트로스 새에 관한 시였습니다. 미드웨이섬에서 배 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한 채 죽은 앨버트로스새의 사진을 인터넷으로 본 적이 있기에 떠올리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모랐더라도 이 시를 읽으며 그 새에게 관심을 가지고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어요.

 

동물원에 갖힌 동물들에게 하는 말도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원을 만들어 멸종위기종을 구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동물은 동물원이 아니라 가족과 태어난 거기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그걸 방해하지 않으면 멸종위기를 당할 일도 없다고 대답해줬던 기억이 있네요. 요즘 더워지는 지구에서 힘들게 살고있을 북극곰 사진들이 떠오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는 환경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신 분 같았어요. 기발하기도 하고, 재밌고 좋은 동시들이 많았습니다.

한 알 삼키면 배 속 쓰레기가 다 똥으로 녹아나오는 바다약국 소화제.

지구가 아픈데 없는지 걱정되어 68년만에 다시 찾아온 슈퍼문.

모든 사물이 지구와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한데 인간만 왜 모르냐고 하는 것 같았어요.

 

기후가 더워지며 제주도 귤나무가 백두산으로 등산가겠다는 설정도 너무 재미있으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미래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어요. 병아리들이 엄마라는 존재를 모르고 인공부화기만 알게 되는 세상.

 

그래도 자연은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안심을 주는 시들도 있었어요. 우리가 잊지만 않으면 우리 곁에 있을 거라고 조금만 더 관심을 주자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얇은 동시집이지만 전하는 메세지는 많았습니다.

재밌게 읽었지만 안타까웠습니다.

이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은 아이들과 더 많이 자연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해야겠다는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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