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깍나라 제각각 시계 햇살어린이 79
임어진 지음, 주민정 그림 / 현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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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온천천 오리알 소동>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책도 햇살어린이 시리즈네요.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 초1~2학년에 적당할 글밥이고 내용은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4편의 단편 동화가 수록되어 있었어요.


 

첫번째 이야기는 '재깍 나라 제각각 시계'.

놀고 싶은데 문제집 숙제를 줘서 시계를 보며 시각 체크만 하는 아이의 표정이 어떨지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시계의 시선으로 알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토끼시계의 말처럼 시계만 보면 화를 내고 짜증을 내었을 거에요.

인간은 시간의 종일 뿐이라는 그 부분은 동화인데도 느끼는 바가 있네요. 우리가 시간을 조절하며 쓴다고 생각하지만 늘 시간에 쫓기고 꽁무니만 쫒아다니는 시간의 종이라는 것. 시간을 잘 쓰는 아이는 공감하지 못 하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 및 어른들이 공감할 내용입니다.

태엽학교에 다시교육을 받으러온 시계들의 다양한 이유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새끼 양들하고 마음껏 놀고 싶어 시계도 쉬게 해주자 주장했다가 오게 된 양치기소년시계, 왜 앞으로 가야하는지 의심이 생겨 뒤로 한 번 가본 어릿광대시계 등 재깍재깍 박자로 일을 하지 않아 태업학교에 왔다는 설정은 기발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따금 나오는 그림의 색감은 동화책임을 알려주는 색감과 그림이었어요.


 

두번째 이야기는 '미래의 엄청난 숙제'.

첫번째 이야기에 생각거리가 있었기에 두번째 이야기도 생각거리가 있을 거라 미리 예상하고 읽었습니다.

갈수록 저조한 출산률을 걱정하고 있는 작가였어요. 노년층의 구직 경쟁 문제도 슬쩍 다루고 있었습니다.

사회문제를 자연스럽게 다루는 동화입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먼지하고 놀았어'.

손님들은 밖에서 노는데 숙제해야해서 방에 혼자 있는 아이. 어릴 때 종종 겪었던 일이라 어떤 감정인지 느껴졌어요.

이 단편에는 철학적인 얘기가 나오네요. 우주에서 보자면 인간은 먼지이다.

그리고 일기쓰다 잠든 미솔이의 일기장에 적힌 한 줄. '오늘은 먼지하고만 놀았다.'

아이의 입장에서 종종 겪던 일이 부모의 입장에서 읽고 있으니 좀 짠하네요.


 

네번째 이야기는 '동티 재판'.

동티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동화 속 설명이 맞는지 궁금하여 사전 찾아보니 있는 단어네요.

동티는 오래된 터나 나무나 집 같은 걸 함부로 손대려다 화를 입는 것이라고 단편동화 속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번 책은 조금 어려울 수 있어서일까요? 배심원, 묵비권, 증인 등의 의미를 또박또박 알려주었어요.

최고네 맛집 간판을 가리는 느티나무를 자르려다 해를 입은 아저씨를 위해 느티나무를 자르자는 재판이 열리고 있었는데 이 땅의 진짜 주인이 밝혀지는 순간, 인간이 주인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4편의 짧은 이야기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크기는 아주 컸어요. 생각거리도 주고 교훈도 주고, 재미도 주고, 자라나는 초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책입니다. 스스로 책읽기, 읽기 독립 하기에도 적합한 글밥과 홍미있는 내용이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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