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돼요? 햇살어린이 동시집 1
이주영 지음, 시은경 그림 / 현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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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이라고 하니 귀여운 동시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래도 돼요? 라고 고사리손 아이들이 묻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반전이네요. 어른이 읽으라고 쓴 동시 같기도 합니다.


 

총4부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1부는 생명은 평등하다는 내용. 2부는 행동이나 사회를 따지는 내용, 3부는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닐까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 4부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쓴 내용.


 

1부는 다양한 동식물들과 이야기 나누고 그들을 존중해주고 있었습니다. 동시들을 읽다보니 그림에 딱 시선이 고정되었어요. 조그만 풀색 애벌레가 나무에서 쭉 내려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은 해마다 만나는 장면인데 그림이 너무 귀여웠어요. 동시가 읽다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이 동시는 무려 5장이나 되는 분량이에요. 길어서 눈앞에 펼쳐지는 상상의 장면도 더 오래 가지요. 풀색 애별레가 끝까지 올라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마무리가 아이들은 잘 이해하는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의 동시들은 마지막 연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바퀴벌레이야기는 징그러웠지만, 누구나 마주쳤을때 느낄 그 마음, 순간의 찰나가 3억년을 만난 것 같다는 그 마음 알 듯했어요.

민들레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말하는 동시였습니다. 길가에 흔하게 피어있는 민들레, 봄이면 수도 없이 입으로 불어 날리던 민들레씨앗인데 수십 수백 민들레로 돋아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위대해 보이네요.


 

2부는 사회문제를 꼬집고 되묻습니다. 400억 들여 음악분수대를 만들고 예산삭감으로 도서관 사서를 줄인 것을 이래도 되는 거냐고 묻습니다. 또 부모가 미등록 체류자라서 유령어린이가 2만명이나 되는 것을 꼬집습니다. 같은 제목에 내용은 제각각이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로 읽혔습니다.


 

세월호 동시는 이 시를 읽을 아이들도 안타까워할 그리고 미안해할 시였습니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속상했어요. 일본이 표준시를 잃었고 해방되고 되찾았지만 미군 때문에 또 표준시를 잃었습니다. 나라가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를 읽는 아이들도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3부는 이것 밖에 못하냐고 궁금증을 가져보자고 합니다. 궁금해 시리즈 너무 재미있었어요. 허를 찌르는 그런 말들. 대한민국 어린이 시리즈는 어린이답게 키우자고 모든 이에게 외치는 느낌이었습니다.


 

4부에서는 정의가 이기고 선이 이기는 세상을 만들 주인공은 이 시를 읽는 어린이들이다 라는 느낌을 주었어요.


 

동시라서 금방 읽습니다만 여운은 오래갑니다. 마음과 생각이 단단해질 기회를 주고 사회를 돌아보는 시선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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