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바이러스 현북스 청소년소설 7
김태라 지음 / 현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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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에 아동 책만 늘 읽어왔는데 청소년소설도 나오는지 몰랐습니다. 저희 집에는 현북스 그림책, 동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 청소년소설은 어떤 반응일까 궁금하기도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집에 청소년이 있기에 청소년소설도 꽤 읽었는데 보통은 학교이야기가 많았어요. 러브바이러스 라는 이 책의 제목으로는 청소년이 공감할 어떤 내용을 다루는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아 궁금하였습니다.


 

디스 바이러스, 러브 바이러스 두가지 바이러스가 등장합니다.


 

미래세계가 배경이었습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지능 가상친구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49번째 사용한 주인공 나나. 디스바이러스에 공격당해서 불신이라는 마음의 병을 얻어 특별격리된 아이 였지요. 프로그램 속 가상 친구가 현실세계에 놀러오기도 하고 사람이 아바타가 되어 가상세계로 여행을 가기도 하는 것은 방 안에 갖혀있는 아이들에게는 필수적인 기계였습니다.

이런 미래세계가 올 수 있을까 상상해보았습니다. 현실은 코로나로 인하여 외출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데 이 책 속 디스바이러스에 지배당한 세계는 그보다 더하여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해결해야하는 지금보다 더 끔직한 미래였습니다. 진짜 친구는 만날 수 없으니 가상인공친구를 만나는 미래.


 

49번째 가상친구 너너는 진화하여 인공마음을 가지게 되고 나나는 자기신뢰도가 하락의 이유를 모릅니다. 자기신뢰도가 떨어질때마다 존재감도 사라지고 0이 되는 순간 라홀이라는 구멍을 통해 다른 세계로 빨려들어가요. 그 세계는 나나가 살고있던 세상과 반대의 세상. 나나와 꼭 닮은 지오를 만나게 되는데 가상친구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니 상상력이 좀 필요했어요. 가상현실까지는 이해가 되었는데 지오가 사는 세상은 어디지? 하며 혼란이 좀 왔습니다. 라홀을 통해서 한 세계와 다른 세계를 이동할 수 있다고 둘다 현실세계인 것이라니.

불신으로 뒤덮인 세계에서 왔다는 나나에게 불신이란 믿음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믿음 받을 것이 아닌 다른 데에 믿음을 준 상태라고 설명하는 지오.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인간을 믿지 못하고 기계를 믿는 세계.

라홀은 필요한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하니 불신의 세계에 있던 나나에게 믿음의 세계가 열린 것이었고, 이것은 마음가짐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지오는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닌 두려움이라고 알려줍니다. 불신의 마음은 사람을 두려워하고 세상을 두려워하고 불신으로 병든 마음을 두려워했기에 두려움의 방에 홀로 갇혀 두려움도 사랑도 모르는 가짜 친구들과 함께 살아야했다는 것을 알려줘요.

또 다른 생각거리도 이 책은 던져주었습니다. 믿으라는 말과 믿지 말라는 말 둘 중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불신은 생기는 것이었다고. 그러니 자신의 선택을 믿어야하는 것을.

나나를 따라온 너너를 통해 불신바이러스가 믿음의 세계에 전달되고 지오도 불신바이러스에 걸리지만 가짜마음에는 진정한 힘이 없으니 이겨낼 수 있었어요. 진정한 힘은 사랑과 믿음이었구요.

나나의 깨달음으로 마음의 병은 치유되었고, 다른 이의 마음의 병도 치유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전파시킵니다. 그 바이러스는 책 제목과 같은 러브 바이러스. 사랑과 믿음은 또 다른 사랑과 믿음을 낳고 온 세상이 러브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행복한 결말.


 

이 책은 청소년소설입니다. 청소년에게 인간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불신, 두려움, 믿음, 사랑 등에 대해 생각해보며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채우면 더 행복할지 알려주려고 하는 책이라는 것을 마지막책장을 덮으면서 알게 되었네요.

불신사회를 극복하는 힘. 인간 내면의 힘을 믿고 진정한 자신까지 찾으라고 일깨워주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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