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오리알 소동 햇살어린이 78
박미경 지음, 도원 그림 / 현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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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 국어시간에 마음에 대해 한창 배우고 있어요. 이 상황에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어떻게 표혀하면 좋을지 등등. 아이는 이걸 왜 배워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해요. 감정에 대하여 배워두면 감정을 잘 다스리고 잘 느끼며 잘 표현할 수 있으니 같은 시공간에서도 더 풍부한 삶을 느낄 수 있지요. 이 책은 읽는 동안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서 아이에게 적극 권하고 싶었어요.

온천천이라는 제목이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부산에 있는 하천이름이었네요.


 

시작부분에 여러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동물 동화인가 생각하며 읽었어요.

"양 날깨 쭉 펴 기지개 켜기. 자랑하듯 날개 파닥거리기. 물속으로 머리 집어넣었다가 다시 빼 요란하게 흔들기. 꼬리 좌우로 흔들기"

읽기만 해도 눈앞에 다양한 장면들이 그려지니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알을 낳은 꽥꽥이가 당한 기절할 만큼 놀라운 일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뒷장을 넘겼습니다.


 

이번엔 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아이들이 읽기에 다른 시점에서 번갈아 진행되는 것은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온천천은 맘 놓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환이의 실수로 알은 깨지고 환이의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꽥이의 상실감이 교차되며 뒤 이야기가 믾이 궁금해졌어요.

친구들은 서로 책임을 미룹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책은 보여주고 있었어요.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시점은 또 꽥이로 바뀝니다. 아이들 이야기에서 이런 시도는 많이 보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창작동화를 접하면서 새롭게 느낄 것 같아요.

꽥이는 환이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환이를 통해서 이 책은 작은 깨우침을 줍니다. 모른 척해도 일어난 일이 없어지지 않는다. 마음 속에 비밀을 품고 있는 것, 친구들과 어색해지는 것은 견디디 힘들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선들이 정리되고 마무리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이야기는 새로운 사건을 맞이하며 또 긴장감을 가지고 책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잃은 막내, 물살에 떠내려가는 막내를 보는 꽥이. 상상만 해도 아주 실감이 났어요. 안타깝고 슬펐는데 다시 해피앤딩. 거기엔 환이가 있었구요. 꽥이도 이 책을 통해 가르침을 줍니다.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으면 안 되고 사람은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얇은 책이라서 내용이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적당할 줄 알았는데 작가가 서술해놓은 감정선에 빠져들다보니 누가 읽어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배울 점이 많을 창작동화입니다. 동물과 사람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기도 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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