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지음 / 오티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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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가 쓴 죽음에 관한 인문학 책이라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떤 책일까 읽고 나면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하여 읽게 보게 된 책입니다.


 

1장은 저자가 생각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저자는 의사입니다. 공부를 잘해서 의대를 가고 의사를 하고 그런 의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어릴때부터 의사가 꿈이었던 의사, 한국에서 전문의로 일하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다시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목표를 이루어낸 의사. 좋은 삶을 살기위해 많이 고민하는 분인 거 같아서 이 책을 읽다보니 저의 삶을 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가 생각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각 글들의 마지막에 적은 문단은 하고 싶은 말의 요점이었는데 다 가르침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마지막 진료에서 환자가 남긴 말. 우리의 시간이 한권의 책과 같았다는 말에 더 좋은 책이 되어주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는 부분에서 읽는 저도 막 설레었습니다. 꿈을 이룬 상태에서 또 다른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는 것.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스토리가 연상되면서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는 주인공이지만 남이 보는 영화속에서도 주인공이라 인정할 수 있는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완치할 수 없어 퇴원해야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완화의료라는 분야도 새로이 알게 되었어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목표는 환자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 시키는 것. 그런 분야의 공부를 하고 환자를 만나다보면 죽음에 대한 공부를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 같네요. 저는 책으로 제가 생각지 못한 분야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구요.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하기로 했다." 는 작가의 생각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직함 에피소드에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어서 책 읽다말고 저한테 놀랐어요. 저자의 이야기에 푹 빠져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우울감에 빠진 슬픈 에피소드였던 것인데 지금은 독자가 웃으며 읽어도 될 그 당시의 우울감은 극복하신 에피소드였길.


 

또 동료의사들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티비에서 보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던 한국 의사와는 다른 세계의 의사 이야기 같아서 또 다른 드라마같은 세상을 경험하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그 어려움들이 닥쳤다면 나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었을까 생각도 해보며 지금의 나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이 암을 진단받았을때 감정 변화에 대해 읽으면서 나에게 혹은 내 주변 누군가도 겪을 수 있는 일이니 다각도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어요. 행복의 열쇠는 명예, 부, 높은 성취라고 믿었고 꾸준한 검사결과나 적절한 운동량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믿었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인 요소는 관계였다는 것도 앞으로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을 나답게 살고, 친구들을 내 삶에 들이고 일과를 무사히 마친 거울 속 나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내자는 글에도 공감했고,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 이미 잘 하고 있는 것이라는 글에 나는 잘 하고 있는가 생각해봅니다.


 

2장에서는 좋은 죽음, 나다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나다운 삶을 산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나다운 죽음. 삶의 결정권을 당사자가 결정하고 당사자가 원하는 삶을 살다가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환자의 의식이 명료할 때 물어보고 기록해두면 좋은 질문 6가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서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유용하게 쓰일 질문들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육체가 어떤 모습인지 조금은 알아둘 필요가 있고, 막연한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어 후회없는 선택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작고푸른책'도 궁금했어요.


 

이 책은 끝까지 삶에 관한 가르침을 줍니다. 떠나는 사람이 해야할 것, 남은 사람이 해야할 것 등을 삶의 이유와 의미가 되어줄 요소들...죽음을 생각해보는 이유가 내가 살고 있는 지금 현재를 더 사랑하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파악하고 죽는 날까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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