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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아싸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10
조은경 지음, 박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고학년문고를 읽어보았어요. 인싸, 아싸 라는 말. 아이들이 많이 쓰지요. 인싸가 좋은 거라고 알고 있고 인싸가 되고 싶어합니다. 아싸가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제목에서 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다루었다는 점이었어요.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수도 있고, 앞으로 일어날 법도 한 일들이라 비슷한 경험을 해본 아이들이라면 옆에서 지켜보는 관점으로 그 때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고 앞으로 비슷한 경험이 닥친다면 해결방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니까요.
또 좋았던 것은 악역이 없다는 것. 모든 아이들이 아이들다운 저마다의 캐릭터로 자신의 자리에서 알맞은 모습으로 잘 자라고 있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런 반 친구들과 함께 학교 생활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최고는 문지현에게 회장선거에서 패합니다. 문지현은 6학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게 당연한 아이였어요. 초등 저학년은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가 인정 받지만 고학년이 되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게 되면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아이보다는 좀 튀고 장난도 치는 아이가 리더로 적합하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래서 과하지 않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문지현이 회장이 되는 것이 당연해 보였어요. 하지만 나최고는 이해할 수 없죠.

나최고는 공부도, 운동도, 그림도, 음악도, 인간관계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아이이고 그래서 최고였으며 흔히 말하는 인싸였는데 힙합만 잘 해보이는 문지현한테 졌으니 속상할만 해요. 최선을 다했는데 친구들이 자기를 뽑아주지 않은 이유가 이해가 안 되었을 거에요. 그래서 부회장 자리도 거절합니다.

문지현은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있는 아이였어요. 어른들이 바라는 마음이 건강한 아이 같았거든요. 나최고는 축구로 망신을 주고 싶었지만 공을 놓치고도 당황하지도 주눅들지도 않는 문지현에게 1패를 당했을 겁니다.
축구 시합도 독서기록장도 그림도 다 좋아하는 여자친구한테 인정받았으니 인싸가 된 기분을 다시 느끼며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를 위해 더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는 나최고. 나최고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 만큼 인정도 받고 싶어하는 멋진 아이입니다.
학예회 줄넘기를 연습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약속장소에 모으는 상황에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어요. 저희 아이도 학원 등 평일에는 각자 스케쥴이 있어서 주말 밤에 줌으로 만나서 잠도 못자고 논의하고 발표 준비하곤 했기에 아이들이 모이는 것이 쉽지 않고 앞장서서 하는 친구는 더 힘든 것을 이 책을 읽으면 모두가 간접경험이 될 것 같아요.

나최고의 지령으로 문지현이 있는 리코더 팀에 들어가 공연을 망치게 하는 임무를 수행한 희재도 나쁜 아이는 아닙니다. 문지현은 그 상황에서도 잘 넘겨 큰 박수를 받은 공연으로 마무리되고 희재는 생각이 잘 맞는 친구였기에 나최고의 말을 따라준 건데 돌덩이처럼 딱딱해진 맘으로 제 맘대로 하려고만 하는 나최고에게 반기를 듭니다.

나최고의 친구라고 여겼던 친구들은 문지현과 웃으며 짝지어 걸어가고 나최고는 아싸가 되었음을 느끼며 스포츠정신보다는 승부에 집착한 축구시합까지 져서 친구들에게 받을 원망이 걱정됩니다. 그 때 등장한 문지현을 통해 마음속 돌이 조금씩 녹기 시작하지요.
문지현은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이 더 많은 아이라서 친구들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보고 장점 많은 아이들과 같이 있으니 즐거워 늘 웃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문지현은 항상 웃고 그 웃음에 친구들도 즐겁고 그랬던 거였어요. 그러니 문지현 눈에는 뭐든 열심히 하는 나최고가 대단하다고 얘기해주니 나최고 조차도 마음의 돌이 녹을 수 밖에요. 이런 친구가 우리 반에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아이들도 많지 않을까요? 하지만 내가 그런 친구가 되어야겠다. 장점을 더 많이 보는 친구가 되어야겠다 생각하는 아이들도 많을 것 같아요. 이 책은 요맘때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나최고는 문지현을 통해 아이들을 다시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최고가 아닌 나머지는 존재감이 없는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했기에 최고가 되려고 노력해왔던 나최고가 깨달은 대로 개개인마다 자신만의 소중한 세계가 있기에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임을 이 책은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개성있는 모습 자체로 각자의 자리에서 당당히 살아가는 최고의 아싸도 좋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모두 깨달을 수 있을 거에요.
긍정적 메세지가 가득한 이 책을 모든 고학년들에게 추천합니다.
- 출퍈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