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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소녀 - 2017년 우수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2018년 우수환경도서 선정작 ㅣ 출판놀이 삐딱하게 1
정성희 지음, 염예슬 그림 / 출판놀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감동이 있는 청소년소설을 많이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읽어보게 된 늑대와 소녀.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이 이야기는 유학의 기회를 미루고 전통 성인식을 위해 집으로 데려간 부모와 타미르의 갈등으로 시작합니다.
가축을 돌보는 일을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일이라고 알고 있을 것 같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아버지.
삼촌은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편을 들고 타미르는 지금 본인의 현실이 못마땅합니다.
염소를 잡고 고기를 손질하는 장면을 읽으며 몽골의 생활하는 모습도 상상할 수 있었어요. 박물관에서 관람한 적이 있는 몽골의 문화를 떠올리며 상상 속으로 더 빠져들며 읽었습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깨끗하게 포장해서 얼마든지 있기에 도축하는 것은 배우고 싶지 않다는 타미르.

성인식을 앞두고 아버지는 묵묵히 가르침을 줍니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받아들여. 부딪쳐라. 피하거나 두려워 도망치면 고난은 언제나 네 뒤에 도사리고 있다. 언제든 널 덮칠 기회를 엿보면서."
돈이 없으면 성인식이 무슨 소용이냐며 낡은 풍습따윈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타미르.
부모님이 헤를렝이 더 사랑한다고 느껴서 섭섭함이 있던 타미르.
나중에 유학을 미루고 성인식을 하자며 데리고 온 아버지의 진짜 뜻을 알게 돼요.

부유하지 못한 마을은 늑대의 털만 있으면 잘 살 수 있다는 소문에 마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타미르는 헤를렝을 위해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늑대 암스갈을 엄마 늑대에게 데려다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실행하지요.
그림이 거의 없는 책이지만 몇 안 되는 그림은 몽골의 기후를 느끼게 해줬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눈앞에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꿈속에서 타미르와 암스갈을 보고 있는 것처럼요.
타미르에게 저의 감정을 실으며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속상했겠다. 섭섭하겠다. 슬프겠다. 그러다 오해가 풀리고 갈등이 해결되면 역시 가족이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암스갈이 잘못 되면 어떡하지 책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자꾸 불안해하며 읽기도 했어요.
게르 등은 알고 있는 것이라 상상이 눈앞에 펼쳐지듯 글을 읽었는데 어워는 읽을때마다 이게 뭘까 하고 읽었어요. 다 읽고 나니 뒷부분에 몽골말이 설명되어 있네요.

가족애는 물론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공존해야하는지도 생각해보게 되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