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블 파이 -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에 대한 서적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읽히는 수학서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재미있다는 수학서적들도 숫자가 많거나 학창시절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해못 할 내용들이 있어 그동안 어렵다 생각한 책들이 많았거든요. 이 책도 반신반의 하면서 읽었던 건 사실입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어요. 








서문을 펩시포인트에 관한 에피소드로 시작해요. 다 아는 음료 상표이기에 친숙하게 다가왔고, 포인트라는 것도 요즘은 흔한 것이라 쉽게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순수 코미디 광고에 수학적 실수를 범하고 법적 공방까지 벌여야했던 이야기에서 숫자를 대충 읽고 있던 저도 깜짝 놀라며 이 실화의 끝이 궁금지는 순간 이미 이 책에 빠져들었더군요.. 인간인 우리는 큰 숫자를 파악하는데 서툴며 그 서툰 인간에 저도 포함이었네요.


이 책은 온 시대를 통틀어 선별한 수학 실수 모음집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펩시포인트 이야기가 재미있어 이후 다른 수학적 실수는 뭐가 있을까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어요. 




그 이후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달을 관통해 별빛이 비치고 있다.' 그림만 보고는 무슨 문제인지 몰랐어요. 책을 읽다보니 아하~ 모든 걸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는 나에겐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제서야 보이게 된 오류.




사진만 보고는 둘다 익숙한 것 같은데 왜 잘못 사용한 건가 생각해보았지만 아주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주의해서 걸쇠를 살펴볼 것 같아요. 




물건의 반품기한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저도 가끔 궁금하다 생각했던 문제인데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으니 책이 더 재미있어 지네요. 




컴퓨터와 관련된 이야기도 이 책에는 자주 등장합니다. 컴퓨터가 계산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부분에서는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던 저를 반성하게 하기도 했어요. 휴대폰을 켜고 계산기 기능으로 시키는 대로 해봤는데 저의 폰은 아이폰이 아니어서 정답이 아닌 어떤 휴대폰의 예를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복권의 당첨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다른 번호의 복권을 사야하고, 복권 번호는 아무거나 원하는대로 고르라는 조언과 그 이유에 순응하며 앞으로 그렇게 하려고 해요.  이 책의 이야기를 반론하지 않고 다 받아들이고 있는 저의 모습에 이 책의 흡입력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 십진법, 이진법, 컴퓨터, 엑셀, 인터넷 등 그런 내용들 때문에 제가 더 빠져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저에겐 익숙한 분야이고 이해가 잘 되는 내용이거든요. 읽는대로 상상할 수 잇고 이해가 되니 재미있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어도 금융, 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온 수학 실수들을 나열하고 있으니 또 각자 좋아하는, 관심있는 분야들에서 꽂히는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대사회는 수학에 의존하고 있다. 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뜨거운 치즈를 잘 눈여겨봐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지만, 한편으론 굳건히 제 역할을 다하는 수학을 발견하기도 한다." 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 이 책의 책장을 덮으며 수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숫자 하나도 대충 넘기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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