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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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의 블로그를 먼저 보게 되었어요. 이 분이 누군지는 모르고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과 간단한 소개글을 적은 책이었는데 묘하게 끌리는 것이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읽기 시작했어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 자체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예술 역시 훌륭한 해법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저도 동감합니다. 저는 예술 좋아해요. 잘 몰라도 좋아해요. 미술관 가고 공연장 가고 다 좋아해요. 잘 몰라도 그림 보고 있으면 기분이 편안해지거든요.


1부에서는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 중에 추천하는 걸로 먼저 멀리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그다음에는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주목하면서 자신만의 재미요소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저도 많이 하고 있는 방법이에요. 


이 책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니 더 재미있게 와닿습니다. 그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도슨트를 듣고 있는 기분마저 듭니다.





2부에서는 '시대를 매혹한 스마트한 전략가들' 이라는 주제로 몇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설명합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라 하면 나폴레옹 그림이 떠오르는데요. 이전에 읽은 책을 통해 나폴레옹을 영웅처럼 묘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제가 아는 건 거기까지였는데 왜 그렇게 그렸는지는 이 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갑니다. 다비드의 그림과 생애를 통해 역사 지식뿐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최고의 인생 화보를 찍어준 셈인 루벤스의 그림과 그의 일화에서도 이 저자는 깨달음을 전달합니다. 환상이 진실보다 더 큰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기도 한다는 것을요. 고객의 니즈를 확실히 파악하여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보이고 싶은 이미지를 그린 카날레토의 전략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많이 볼 수 있는 그림으로 흥행하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사실이었어요.


3부에서는 예술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지 설명합니다. 

요한나가 만들어낸 비운의 천재 화가라는 캐릭터로 현재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반 고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페르메이르와 관련된 희대의 사기사건, 예술과 삶이 하나가 되는 세상을 꿈꿔온 모리스 등의 얘를 들어 알 수 있었습니다.


4부에서는 예술의 범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내면에 단단학 가지면서 종종 세상의 기준에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시선 그 관점을 마그리트와 팝아트 작품에서 배워보자고 얘기하네요. 


5부에서는 예술이 삶에 가르쳐준 자세에 대한 내용입니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삶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고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이라도 우리에겐 뜨거운 사랑과 황홀한 키스가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클림트 이야기로 설명해요. 뒤러의 작품을 통해서는 고난에 맞서며 행복과 생의 의미를 찾자고 말합니다. 드가의 그림을 통해 만만찮은 현실에 맞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찾습니다. 고갱의 삶을 통해서는 지금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독자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하지요. 




 


어떤 책을 읽다보면 "아닌데.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어요. 읽는 내내 그런 책을 읽으면 생각이 많아지죠. 왜 저자의 말에 순응할 수 없는가 하는 생각.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푹 빠져요.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화려한 글 솜씨를 말하는 게 아니라 지식이 잘 녹아있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고, 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맞아. 그렇구나" 하면서 읽고 있어요. 책이 아니라 어떤 강연에서 듣고 있는 것 마냥 쉽게 이해가 되며 집중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예술의 쓸모에 대한 책이 맞았습니다. 예술을 어떻게 쓴다는 건지 궁금했는데 예술은 우리 삶에 녹아있었고, 예술은 지금도 잘 쓰이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도 잘 쓰일 것 같다는 결론이 내려지는 책입니다. 예술의 지식을 넘어서서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보며 삶의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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