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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엄마 말의 힘 - 베테랑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초등 대화법
김선호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평점 :
어릴 때는 엄마 손바닥 안에서 노는 듯한 아이들이라 대처가 가능했는데 초등 고학년이 되니 의견이 부딪히기도 하고, 서로 상대방을 설득 시키지 못해 분이 쌓이는 경우도 생겨요. 객관적으로 보면 별 주제가 아닌데 기선제압하느라 반항하느라 마음에 없는 말도 하고 그러지요.
그래서 좀 더 현명해지기로 했어요. 제가 더 공부하는 걸로요. 아이는 학교 공부로도 바쁘니 제가 먼저 공부하려고요.
길벗출판사에서 '초등 엄마 말의 힘'이라는 저에게 필요할 것 같은 제목의 책이 눈에 띄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차례를 보니 기초편과 실전편으로 나누어 있었어요.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괜히 희망을 품게 되는 이 느낌 뭘까요?

초등교육전문가답게 술술 풀어놓은 글들은 제가 지금 초등학교 학부모연수 교육을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글자들이 살아나 앞에서 직접 강연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논리적인 글을 읽으며 '그렇지.', '그렇구나.' '아~' 이런 생각과 함께 술술 읽었답니다.
각 장마다 삽화로 시작합니다. 이 삽화 속 엄마는 보통 많이 볼 수 있는 엄마,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저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마음을 몰라서 대화가 안되는 가족.

대화의 기술에 대해 배울 생각으로 책을 펼쳤던 저에게 대화의 목적은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한 대화.' 였음을 다시금 일깨웁니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시크릿토크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전문가가 알려주는 초등 아이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 같다고 할까요?
디지털 이민자와 디지털 원어민의 대화법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미디어를 멀리하고 디지털은 네가 성인이 되거든 네 맘대로 쓰라고 말해줬었는데 그게 말이 안 되는 이유가 디지털 원어민이기 때문이라는 것. 어떻게 대화해야하는지도 배웠구요.

아이가 친구와 편의점에서 사먹는 걸로 저녁을 떼우겠다고 하면 건강상의 이유로 안된다고 하지 말고 용돈을 더 챙겨주라는 말씀.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인 줄. 건강상의 이유로 편의점에서 사먹는 것은 안 좋다고 설득하던 제가 떠오릅니다.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서 잘 먹고 오라고 했어 마음의 간극이 더 짧아지는 것인데...

"저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 단지 내 뱃속을 빌려 나온 타인일 뿐이다." 저에게 주문을 겁니다. 그동안은 옆집 아이다 라고 무작정 최면을 걸었는데 내 뱃속을 빌려 나온 타인일 뿐이라고 좀 더 타당한 이유로 주문을 걸기로 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이해해주는 위로의 대상이 아니고 친밀한 관계자의 보호 아래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느껴보아야하는 대상이다. 이 부분도 많이 반성했어요. 아이에게 부모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줘야하는데 부모 마음대로 아이를 이끌며 부모를 이해시켰던 것 같아요.

좀 읽다보니 실전편이 시작됩니다.
내 자녀가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했을때 엄마로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알려줘서 곧 닥칠 미래에 당황하지 않고 잘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짝 그런 거 만들지 말라고, 싸우거나 관계가 틀어지면 단짝이었기에 더 상처가 깊다고 말해주곤 했는데 제가 잘못한 거 였어요. 생각해보니 이 책이 맞는 것 같아요. 잘 만나고 잘 헤어지는 것도 다 해봐야 하는 성장 과정이었어요.

대화의 비교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연습을 많이 해야할 듯해요. 하루 아침이 변하긴 힘드니 과정 중심으로 자꾸 생각하려고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아이의 거짓말에 대한 처방도 내려줍니다. 거짓말을 한 사실에 대해 훈육은 하되 신뢰 회복의 과정을 밞으라고 하네요.

'초등 엄마말의 힘' 이 책은 아이를 이해하고 엄마를 변화시키려는 책이었습니다. 대화의 기술을 배울 생각이었던 저는 이 책을 통해 저를 먼저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제가 먼저 변하고 아이를 위한다면 엄마의 대화가 얼마나 힘이 센지 스스로 느낄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