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에서 청산리까지 - 독립군을 따라서 바우솔 문고 2
최은영 지음, 신진호 그림 / 바우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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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 독립군 연합 부대가 만주 봉오동 계곡에서 일본군과 싸워 크게 승리한 전투입니다. 이후 청산리대첩에서도 승리했지요.

올해가 100주년이더라구요. 작년엔 3.1운동 100주년으로 기념전시나 행사도 있었는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중인 지금 100주년 챙길 분위기가 아니네요. 

그래도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봉오동에서 청산리까지 독립군을 따라서 라는 책 표지만 보고 어떤 책인가 궁금했어요. 각 전투상황을 날짜순으로 묘사해놓은 걸까? 했었어요. 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책이었어요.

 


두껍지 않은 분량의 책은 읽기독립이 완성된 초 저학년이 읽어도 될 수준입니다.

 



상촌마을의 명국이네 가족 중 사냥꾼인 아버지와 훈련병인 승국이는 봉오동전투에서 승리합니다. 이 책은 섬세하게 전투를 묘사하지도 않았고, 전투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지 않습니다. 명국이를 중심으로 일상을 덤덤하게 적어놔서 봉오동전투 장면에서는 오히려 더 긴장하며 읽었습니다. 덤덤함에서 오는 긴장감이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그림도 이 이야기랑 비슷한 분위기로 세세하지 않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히 그려서 시선이 모이도록 그려놔서 이야기를 돕고 있었어요.





청산리대첩 이범석 장군 회고록에 '밤낮으로 계속되는 교전 중에도 아낙네들은 총알을 피해 가며 치마폭에 밥, 삶은 감자를 싸 가지고 왔다.'라고 적어놨어요. 

봉오동전투 이후 청산리대첩을 준비하러 출발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아낙네들은 덜 여문 감자도 밤새 서둘러 캡니다. 이 부분을 그림과 함께 읽다보면 독자도 함께 따라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가족별로 나뉘어 따로 조심하며 약속된 도착지점으로 갑니다.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요. 




드디어 마을 사람들은 독립군과 만나게 되고 명석이도 형을 만납니다. 내일은 청산리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올거라고 확신하며 이 이야기는 끝이 나요. 

 


이 이야기 이후의 결말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상상을 하며 책을 덮게 돼요. 밤낮으로 계속되는 교전, 치마폭에 밥, 삶은 감자를 싸오는 아낙네들을 상상하게 되지요. 

한 마을의 이야기를 따라 저도 잠시나마 함께 그 시대를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난 후 승리하는 상상을 하고 안도감을 가지며 오늘날에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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