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김치 이야기 ㅣ 풀과바람 역사 생각 6
이영란 지음, 강효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소장하고 있는 요리책 속의 김치 이야기 말고 한참 우리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김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책을 고르다가 이 책을 권해주었습니다.김치간도 여러번 다녀온 아이들인데 좀 자라고 나니 유치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후의 정보들은 어디서 얻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오다니 반가웠어요. 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김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이 있을지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책은 그다지 두껍지 않고 글자도 깨알같이 작은 게 아닌데 목차를 보니 담고 있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목차를 하나하나 읽어보니 궁금해지는 것도 많아지네요.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와서 그 이전의 김치는 백김치였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왜 고추양념을 넣어 먹기 시작했을까 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있더군요.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해서, 맛과 영양을 더하기 위해 양념에 젓갈을 넣으면서 비린내 제거, 잦은 전쟁으로 부족해진 소금을 적게 쓰기 위해 등.. 다 맞는 말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김치의 재료에 대해서 읽어보던 중
지중해연안이 고향인 무는 6천여년전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예들이 먹던 음식으로 천시받고 지금도 한국, 중국, 일본 등 몇나라를 제외한 다른 문화권에서는 무를 먹지 않거나 먹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음식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김치의 신맛이 날 때 유산균이 많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김치의 재료와 양념이 당분과 젖산균으로 발효되며 익는 동안에는 신 맛이 나지 않다가 당분이 분해된 포도당이 뱔효의 성분으로 쓰이지 못하게 되면 그때부터 신맛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김치에서만 발견되는 토종 유산균인 류코노스톡 김치아이는 김치의 맛과 향을 더해주고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김치에 생기지 못하게 해준답니다.
지역별 김치에 대한 소개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서울은 배추김치, 경기도는 총각김치, 충청도는 나박김치, 강원도는 해물김치, 경상도는 깻잎김치, 전라도는 갓김치, 제주도는 전복김치, 황해도는 호박김치, 평안도는 백김치.
김치요리로 김칫국, 김치찌개, 김치찜, 김치전, 김치산적, 김치누름적, 김치만두, 김치밥, 김치볶음밥 등이 있다고 해요. 김치요리는 글로만 읽어도 입에서 침이 나오네요.
김치와 관련된 속담도 배웁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들어본 속담은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국산소금, 국산배추, 국산고추 등 국산재료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배우면서 집에서 국산재료로 직접 만드는 김치에 대해 고마움을 가져봅니다.
임금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내시들은 입에서 김치냄새를 풍겨 임금님이 불쾌해하지 않도록 김치를 먹을 수 없어다는 부분은 아이도 흥미롭다고 하네요.
뒤부분에는 내용에서 많이 다루기도 했지만 김치연표가 있어서 김치의 역사라고 해야할까요? 읽을 거리가 많아요.
또 김치 담그는 방법도 나와있어서 아이들이 자신이 먹는 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의 과학과 영양도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되어 있어서 김치를 먹는 것이 뿌듯하게 느껴졌습니다.
김치를 잘 먹는 아이들도 있고 김치를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있을 거에요. 이 책을 읽게 되면 김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지니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잘 안 먹던 아이들도 먹을 듯하고 잘 먹던 아이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김치의 효과를 생각하며 더 잘 먹을 듯합니다. 늘 먹던 친근한 김치에 관련하여 아주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