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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을 찾아라! - 고대 이집트
노지 크로 지음, 패티 버크 그림, 서남희 옮김 / 을파소 / 2020년 3월
평점 :
지난 해 12월에 국립중앙박물관 3층 세계문화관 이집트실이 오픈했습니다.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에서 대여한 이집트 유물과 함께 이집트 역사와 문화에 대해 2년간 전시한다고 해요. 겨울방학때 방문하여 전시 설명도 듣고 미라도 보면서 삶과 죽음, 부활에 대해 배웠지요. 우리나라와 다른 대륙의 먼나라 이야기라서 그런지 아주 흥미롭고 색다른 공부가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전시실인데 갈 수가 없으니 안타까워요. 그 와중에 고대이집트에 대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차례를 보면 이집트의 장례문화, 주요 유적, 생활상 등을 알게 되는 책이구나 짐작할 수 있어요.

이 책에 나오는 인물은 할머니, 톰, 고양이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스카라베를 찾아보며 다시 한 번 책을 보게 만드네요. 이집트전시관에서 신기하게 와닿았던 상징이라 다시 한번 전시 설명을 떠올리기도 하며 찾아보았답니다.

톰이 고고학자 할머니의 선물을 받고 고대이집트로 가면서 고양이 답비를 찾아다니며 이집트에 대해 알게 되는 내용이에요. 각 페이지마다 숨은 그림찾기를 할 수 있습니다.고양이도 찾고요. 이 책을 받자마자 둘이 붙어서 함께 숨은그림찾기를 먼저 합니다. 그리고 숨은그림찾기가 끝나면 이 책에 대해 다시 보게 됩니다. 전시를 본지 몇달 안 되어서 기억을 떠올리며 보니 이해도 잘 하고 재미있어 했어요.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피라미드는 파라오가 죽은 뒤 시신과 소장품을 지키기 위해 만들었어요. 스핑크스가 피라미드를 지키고 있죠.
이집트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사후 세계로 가는 여정이 시작된다고 믿었고 여러 가지 시험에 통과해야만 갈 수 있어 그 모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죽은 뒤 70일이 지나서 장례를 치릅니다.

사후 세계에 가려면 몸이 꼭 있어야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미라로 만들었고 혼령은 배를 타고 지하 세계인 두하트에 가서 온갖 위험을 무릎쓰고 여러가지 시험에 통과하면 사후세계고 갈 수 있었어요.

사후세계로 연결된다 믿었던 나일강, 강으로 인해 비옥했던 농토, 화폐없이 데벤이라는 고대 이집트의 무게 단위로 교환하던 시장, 상형문잘르 읽고 쓸 줄 아는 서기 학교 등 이집트의 생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요. 여자아이들은 서기가 될 수 없고 읽기쓰기를 배운다 해도 재미삼아 배운 것이었다니 남녀차별이 심했네요.

박물관 이집트실에서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것이 미라를 만드는 과정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방부처리장을 둘러볼 수 있어요.
콧구멍에 갈고리를 집어넣어 뇌를 꺼내고 몸에 칼집을 내어 내부 장기를 꺼내요. 간, 폐, 창자, 위는 깨끗이 씻어 카노푸스단지에 보관했고, 사후세계로 갈때도 필요한 심장은 시신 안에 다시 넣습니다. 시신은 나트론이라는 소금을 뿌려 40일간 보관한 뒤 다시 닦고, 비어 있는 가슴과 배는 아파포, 흙, 송진 같은 걸로 채워요. 시신을 아마포붕대로 감으면서 사이사이에 부적을 끼워넣고 머리에는 가면을 씌운 후 화려한 나무관에 넣습니다. 관에는 사후 세계로 잘 갈 수 있도록 비는 주문을 새겨 넣구요. 책으로 다시 읽어도 미라를 만드는 독특한 방식과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에 공감도 됩니다.

뒷부분에는 숨은그림찾기 해답과 용어해설이 있어요. 저는 용어해설이 특히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나트론, 네프티스, 데벤, 두아트, 오시리스, 이시스, 카노푸스단지, 파피루스 등 단어들을 다시 한번 읽으며 정리할 수 있었거든요.

고대 이집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고대이집트의 생활이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을 만큼 어린이 눈높이에서 잘 알려줍니다. 숨은그림찾기는 어려워보이는 다른 나라의 생소한 모습들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해를 돕고 관심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네요. 이 책을 보고 다시한번 이집트전시를 관람하면 이집트 세계사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고, 전시 관람 후 또 이 책을 보며 회상도 하고 세계사 공부도 하면 반복되는 공부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