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에는 어떤 보물이 있을까? - 전형필 선생님이 지킨 위대한 우리 유산 토토 생각날개 40
김민규 지음, 조원희 그림 / 토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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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들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처음 책표지를 봤을때는 성인책인데 잘못 고른건가 했었습니다.

아이들 책 같지 않은 표지에 어려운 내용이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저는 간송미술관을 아는 듯 마는 듯 합니다.

어제도 간송미술관이 있는 동네의 축제를 다녀왔어요. 하지만 간송미술관을 가본 적은 없습니다.

가까우니 다음에 가야지. 1년에 2번 오픈하는 미술관이지만 가까우니 다음에 기회가 있을거야 했던 것이....


이 도서를 보는 순간 읽고 싶다. 아이들과 읽어보고 간송미술관을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하게 끌렸어요.






책장을 처음 넘기면 간송 전형필 선생님의 사진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이 사진을 보고 누구냐고... 옆에 들어가는 글을 읽어보면 누군지 알게 될거다 하니 읽고는 이제 알겠다 하네요.


간송 전형필은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국내 문화재 수입에 사용했으며, 인사동 한남서림을 인수해 경영하면서 고서적, 서화, 화첩 등을 수집하고 중요한 문화재가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은 분입니다.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도 여럿이지요. 간송미술관에는 어떤 보물이 있는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미리 가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후회도 되고요.




이 책에는 18개의 문화재를 설명하고 있어요.



책을 읽고 있으면 말 잘하는 선생님이 말씀해주는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에요. 술술 넘어가요.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을 설명하면서 유물의 명칭을 어떻게 정하는지도 알려줍니다.

유물의 정보를 이름에 최대한 넣는다는 것이 힌트였어요.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은 금동으로 제작했으며, 계미라는 제작연대가 새겨있고, 부처님을 포함해 세 분이 서 있는 형태로 만들어진 상이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지식이 신기하게 다가오지요. 퍼즐 맞추는 것처럼요.




이 책은 보물을 수집하게 된 경위를 재미있게 설명해줍니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간송 선생이 가치를 알아보고 일본인 골동 수집가가 조선인을 얕잡아보고 제시한 큰 돈을 단번에 치르고 가져온 보물이라고 합니다. 

상감기법은 도자기에 문양을 넣는 방법 가운데 가장 어렵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해요. 이 작품은 상감 기법의 절정을 만날 수 있기에 고려 상감 청자 대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일본인 도굴꾼들이 고분에 있는 문화재를 찾기 위해 쇠꼬챙이로 땅을 쑤시고 다녔기에 이 보물의 한쪽 어깨에도 이 꼬챙이에 찍힌 상처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당시 고려청자 수집가로 이름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고 하는군요.





일본이 한글 사용을 철저히 금하고 있던 시기에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간송 선생이 큰 기와집 한 채값을 주고 사옵니다. 1942년 10월 일본은 조선어학회 사건을 일으켜 한글학자들을 잡아들이지만 그 시기에 한글학자들에게 훈민정음을 건네며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게 하여 훈민정음의 과학성 또한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해방 이후 6.25전쟁때 모아둔 문화재를 보화각에 그대로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지만 훈민정음은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 낮에는 품고 다니고 밤에는 배게에 넣어 베고 자며 일분일초도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던 훈민정음은 1962년 국보 제 70호로, 1977년 유네스코 세게기록유산으로 등재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나니 간송 선생이 존경스러워집니다.




단발령망금강 그림을 보던 아이들이 말합니다. 이거 며칠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회때 본 그림이라고.. 그러네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에 첫번째로 위치하던 그림이라 기억이 나요. 이것도 간송박물관 것이었군요.




이 그림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푸른 바다같은 종이 색과 눈이 내리는 듯한 흰 점들 때문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심사정이 눈이 내리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알지만 사실 이 흰 점은 좀들이 종이를 갉아먹은 자국이라고 합니다. 간송 선생이 소장하기 전에 손상되었는데 그나마 구입 후 손질해서 현재 모습이 된 것이라고 하네요.



동양화도 밑그림을 그리는지 등 궁금할 수 있는 지식들을 알려줘서 참 좋습니다.





간송미술관에 신윤복의 미인도가 인기가 많다는 기사를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납니다. 신윤복이 미인도를 그린 이유, 그리던 마음도 추측하며 이 책에는 설명하고 있어요.




변상벽의 자웅장추 는 작년에 들은 아이 수업 중 옛그림에 대해 배우는 수업에 나왔던 그림이라 눈에 익어요.




우리가 많이 아는 김홍도 그림도 있지요.



간송미술관은 간송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1971년 가을부터 한 해 두번 전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는 간송미술관 복원 중이라서 DDP에서 간송미술전을 하곤 합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던 그림들이 참 많았습니다. 모두 간송 선생이 수집한 작품이었고 그 노력을 알고 보니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간송 선생에 대한 고마움도 생기구요. 간송미술관이 개관하면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아이들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이 초등생부터 읽어도 좋을 만큼 술술 잘 읽히고 내용은 성인이 봐도 좋네요. 수집한 일화들을 읽다보면 애국심도 생기고, 이 보물에 대한 설명으로는 문화재에 대한 지식도 생기고요. 장점이 많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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