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눈이의 사랑
이순원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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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겐 뱁새라는 명칭으로 더 알려져있지만 붉은머리오목눈이 육분이의 모성애에 대한 책입니다.

작가의 감성적인 글귀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육분이는 친구 부들이의 도움으로 산 너머 바다에서 배의 위치를 측정하는 육분의를 본 후 머리 속에 해와 달과 별의 위치를 늘 간직하며 존재와 운명에대해 늘 고민하는 오목눈이입니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거라고 깨달으며 살아요. 평균 수명 4년인 육분이는 세번이나 여름마다 뻐꾸기알을 품지요. 




 
여름마다 자신의 둥지에 놓여있는 유난히 큰 알을 의심하면서도 자부심에 제 몸보다 더 큰 뻐꾸기새끼를 키웠어요. 이번엔 속지 말아야지 했지만 네번째 여름에도 앵두라는 뻐꾸기새끼를 키워요. 앵두는 멀리서 들려오는 암컷 뻐꾸기의 울음소리에 답하며 날아버리고, 육분이는 원망과 그리움으로 앵두를 찾아 먼 여정을 떠납니다. 가는 길에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사는 시클리드와 뻐꾸기와 비슷한 삶을 사는 시노돈티스 얘기를 들으며 자연의 조화에 대해서도 배웁니다. 


먼거리를 날다보니 암컷 뻐꾸기의 모정도 이해하게 되는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누군가도 사정이 있어서 그랬겠지 라는 이해심이 생기는 나이든 오목눈이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앵두를 만났고, 앵두의 어미는 앵두를 보좌하다가 긴 여정길에 죽었음을 알게 되었죠. 앵두는 육분이에게 업고 갈테니 같이 가자고 합니다. 육분이는 내일 당장 떠나야할 이유가 생겼다며.... 
그 이유를 읽고 책장을 덮으며 눈물을 한바가지 흘렸네요.
육분이는 부지런히 돌아가도 봄생의 새끼를 가지기엔 늦었고, 여름생의 새끼를 가져야한다고.... 앵두를 위해 가는 거였어요. 
먼저가서 여름생의 새끼를 돌볼 체력을 만들고 앵두의 새끼를 길러줄테니 다른 둥지 찾아 헤매지 말고 엄마를 찾아오라고... 모성은 그런 거였습니다. 


여러 새와 물고기, 곤충의 습성에 대해서도 읽으며 자연관찰책을 읽은 마냥 지식이 풍부해짐도 느꼈고, 육분이가 앵두를 찾아가는 여정에서는 세계지도를 그리며 힘든 여정의 고단함을 함께 느끼며 읽었답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연령이라면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애니메이션영화로도 제작될 거라 하니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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