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캡터 사쿠라 애장판 박스세트 - 총6권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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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법소녀물 중에서 탑3을 꼽으라면 세일러문, 괴도 세인트 테일, 카드캡터 사쿠라가 아닐까. 카드캡터 사쿠라는 나온지 벌써 25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현역의 인기를 누린다. 국내 출간만 벌써 4번째. 이번 애장판은 처음으로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판형이다.

여기저기로 흩어져 버린 크로우 카드들을 모으며 성장하는 사쿠라,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 성장하는 사쿠라와 주위 인물들 까지. 여타 마법소녀물과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다.

우선 모든 일의 시초가 된 크로우 카드. 요술봉 까지는 다른 작품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그것만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마법이 담긴 카드. 작가 CLAMP가 말하길, 요술봉만 있다고 쉽게 마법을 쓸 수 있게 하고 싶진 않았다나. 카드들은 또한 각자의 성격이나 성질이 제각각이라, 사쿠라가 이들을 다루는데 꽤 애를 먹는다.

두번째, 심상치 않은 러브 스토리. 순정만화에서 으레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가 여기도 나온다. 누구나 알 듯이 주인공 사쿠라와 샤오랑은 처음엔 앙숙이였지만 서서히 가까워진다. 그렇다면, 주변 인물들을 보라. 가장 가까운 사이인 아버지는 어머니가 16살 때 결혼했다. 오빠는 중학생 때 교생 선생님과 교제했으며, 현재는 동성의 친구를 좋아하고 있다. 절친은 남몰래 사쿠라를 짝사랑하고 있으며, 반 친구는 무려 체육 선생님과 약혼까지 갔다! 아무리 봐도 아동향 만화에 나올법한 설정은 아니다. 이로 인해 아이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지만.

세번째, '기억'. 작품을 읽다보면 자꾸 기억 운운하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기억'은 중요한 요소이다. 어쩌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애장판' 타이틀에 집중해 보자면, 디자인은 전 판형들과는 다르게 하얀 배경색에 마법진이 그려져 있다. 사쿠라 일러스트가 너무 작게 그려져 있어서.. 예전 디자인이 더 낫다고 느낀다. 그냥 내가 애장판의 표지 디자인에 만족할 수가 없는 것일 수도ㅠㅠ

가격대가 높은 만큼 책 질은 최상이다. 종이도 튼튼하고 깨끗한데다 제본도 깔끔하다. 쉽게 변색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두껍고 무거워 읽기 불편하다. 그야말로 애장판이구나~ 하는 느낌!

박스는.. 그냥.. 박스다. 핑크색에 마법진 그려져 있는.. 그냥 박스. 솔직히 디자인은 좀 구리다. 사쿠라 좀 그려주지 너무 대충하지 않았나. 책 6권을 다 넣으면 딱 맞는다. 꺼낼 때는 박스를 기울여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보관용 박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만 없는 것 보단 있는게 뽀대나는 듯.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만화책이 없다면, 혹은 사쿠라를 정말 좋아해서 소장용을 따로 두고 싶다면 구매를 추천한다. 참고로, 기존 완전판이 절판인 상황이라 새 책을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애장판을 사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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