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센 게 최고야 - 속마음을 잘 표현하게 도와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22
홍은경 지음, 안경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둘째가 태어났을 때, 큰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사흘을 울고, 산후조리원을 다녀가는 길엔 하도 울어서 길에서 토하고, 아이를 돌보던 시어머니 등에 엎혀 잠이 든 모습을 보며, 우리 어머님은 그렇게 딱할 수가 없었단다. 본인이 몸조리를 해줄테니 집으로 오라고 하시던 시어머니. 그리고 집에 둘째를 데리고 왔을 때, 젖도 못물리게 내 목에 대롱대롱 매달려 울던 우리 큰 아이. 엄마를 동생에게 빼앗겨 많이 힘들어 하던 아이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안쓰럽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젖먹이도 아니고, 이젠 동생과 함께 뛰어놀 시기이건만, 조금이라도 엄마가 동생 편만 들으면 울음부터 터뜨리고, 가끔 동생과 싸우다 몰래 꼬집기까지 하는 첫째. 심지어 친구가 옷이 작아졌다며 물려줬는데, 본인보다 동생의 옷이 더 많아졌다고 심통을 부리는 아이. 그런 아이에게 난 가끔 아이 나이보다 더 의젓하길 기대하고, 윽박지르고, 혼을 내기도 했다. 그러지 말아야지~ 울며 잠든 아이를 보며 반성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또 반복하고 있는 모습.
 
 그랬던 나에게 이 책 [힘센 게 최고야]는 또 다른 육아서이기도 했다. 물론 우리 큰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더러는 공감을 하기도 하고, 더러는 반성을 하기도 하는 마음에 책을 짚었지만 결국엔 나부터가 읽어야할 책이었던 것.
 
 
또래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센 한욱이는 동생이 생긴 이후 부모님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싫었고, 그런 마음에 자꾸 폭력을 쓰게 된다. 사실 폭력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다른 친구들보다 힘이 세기에 폭력으로 비춘 것. 그런 한욱이가 걱정이 된 부모님은 한욱이에게 힘을 조절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태권도장에 보내게 되고, 태권도를 배우면서 달라지던 한욱이는 사범님의 격파하던 모습을 따라하려다 그만 친구 철민이의 코를 다치게 하고 만다. 그 일이 있은 후 사범님께, 부모님에게 혼이 날까 두려웠지만 부 사범님은 한욱이와 함께 규칙을 어긴 댓가로 기합을 받고, 꾸중을 할 줄 알았던 엄마와 아빠는 한욱이를 힘껏 안아준 뒤 다음부터 그러면 안된다고 부드럽게 타이른다. 이런 부모님의 변화가 결국 한욱이를 변하게 만들었고, 한욱이는 본인의 힘이 다른 친구들보다 세서 태권도 동작도 조심스럽기만 해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엄마는 '난타'를 제안하고, 난타에서 북을 치던 한욱이는 드디어 속마음도 표현하고, 힘도 조절할 줄 아는 의젓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이가 잘못하면, 안아주고, 타이르는 것이 방법인데... 요즘들어 아이를 보고 윽박지르고, 가끔 매도 들었던 스스로를 참 많이 반성하게 했던 책이다. 그렇기에 동생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집이라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좋을 책이 아닐까 싶다.
 
 "엄마, 내가 울 때 엄마가 좀 안아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 우리 큰 아이. 하지만 화가나서 그게 쉽지 않을 때가 많은데... 내가 변화해야 우리 아이도 변할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한없이 예쁘고 아직은 어리기만한 우리 첫째를 좀 더 보듬을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