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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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안녕하세요. 서울 강북에 살고 있는 양두승 이라고 합니다.(010-9839-0853)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생이 되어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입니다.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 손과 발로 땀 흘려 쓰신 글을 단지 재미로, 흥미 있게 읽었다고 하면 죄송할것도 같은데, 아무튼 단숨에 읽었습니다.

유령이라고 표현하신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대리기사 분들을 좀 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고, 어떠한 배려를 해야할 지도 조금이나마 배웠습니다.

 

어제 정동에서 제가 사는 삼양동까지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조금 더워 창문을 열고 팔을 걸치고 있었는데, 기사 분이 에어컨 틀었다고 그냥 창문을 올리는 바람에 팔이 턱 하고 미끄러져 부딪혔습니다.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공간의 주인, 주체가 택시 기사님이라는 책 내용이 떠올라 혼자 웃었습니다.

어제 탄 그 택시를 '카카오 택시'로 처음 불러봤습니다. 콜택시인데, 콜비도 없고, 기사님도 떼이는 수수료가 없어서 '카카오'는 뭘 먹고 사나 했더니

그 많은 광고 때문인 것을 알았습니다.

기사님은 손님, 기사 둘 다 수수료 없고 편한 카카오를 극찬하시더군요. 좋기는 한데, 기기에 떠 밀리고,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시는 나이 든 기사님들 생각을 하니, 조금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어떠한 것이 좋은 것인지 좀 헷갈렸습니다. 광고로만 먹고 살고 손님, 기사 모두에게 좋은 '카카오'가 꼭 정답인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더 궁금한 점이 떠 올랐습니다.

곧 추석이라 교수님들께 선물을 드리게 되지요...저희 학교는 학생회에 따로 지원금이 나와서요. 그 비용 중 일부로 스승의 날이나 명절 선물을 드렸어요.

그런데, 오늘 한 교수님께서 마음을 표현하려면 다 같이 조금씩 걷어서 선물을 해야하지 않냐고 하시더군요. 학교에서 주는 지원금 일부로 선물을 살 바에는 

사지 말라더군요. 의미가 없다구요.

그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를 위해 쓸 비용 중에서 일부를 선물을 사는 것도 그 분을 위한 목적인데, 저희가 돈을 걷어 선물을 하는 것과 학교 지원금에서 비용을 떼어 선물을 하는 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작가님 의견이 갑자기 궁금해서요.

매번 명절 학교 수위 아저씨, 청소 아주머니, 도서관 직원도 저희 지원 비용에서 선물을 해 드렸는데, 작가님 책을 읽고 생각 없이 그저 선물을 관행적으로 드린 것에 대해

이번 추석에는 문제 제기를 해 보려구요. 작가님 덕분에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환절기 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앞으로도 몸으로 쓰시는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내일은 <지방시>를 읽을 건데,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가족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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