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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티드 - 당신이 누른 ‘좋아요’는 어떻게 당신을 조종하는가
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미국 대선뿐 아니라 앞으로 모든 민주주의 사회의 선거는
빅데이터를 더 많이 쥔 쪽, 그것을 더 잘 활용하는 쪽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이 책은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가 맞이한 정치 현실과 위협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건,
'페이스북+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데이터 스캔들'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는 내막이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아 덜 주목받고 있지만,
전 세계가 최초로 직면한 대규모의 데이터 정치 스캔들이고,
데이터 오용과 타겟광고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는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흥미로웠고, 충격받았고, 무서웠다.
내 모든 디지털 흔적들이 실시간으로 수집되어 나를 공략하는 데 활용된다.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로 개인을 정확하게 타겟팅해서 집요하게 공격할 수 있는지 몰랐다.
이미 현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어 있다.
저자는 내부고발자로 용감하게 나섰지만, 순수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어서라기보다는
데이터 시대에 복잡한 욕망을 가진 개인이 어떤 혼란에 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뼛속깊은 민주당원이 어떻게 공화당을 위해, 트럼프를 위해 일하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충분히 납득되어서 더 무서웠다.
넷프릭스 <거대한 해킹>도 꼭 함께 보기를 권한다.
우리의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 저자가 제안한 5가지 방법들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감대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데이터 광고에 광범위하게 노출되어 너무나 둔감해져버린 우리가 지금 꼭 주목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