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한국사 : 현대편 쟁점 한국사
박태균 외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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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이공계생 여자입니다. 학생때 배우던 역사수업 이후에는 정말 마주칠 일이 없었죠. 떠먹여주고 주입시키는 교육에 질린 탓에 책과도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정말 감사한 책을 만났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점은 '재미있다' 였습니다. 역사가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물론, 이 책에 기술 된 내용들은 절대 유쾌하지 못합니다. 챕터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어두운 민낯만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연대기와 사건만 주욱 늘어뜨린 역사서와 확연히 다릅니다. 이 책은 역사적 사건, 그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그 후의 일까지 알려줍니다. 가슴이 먹먹하지만 드라마 같은 흡입력에 마지막 장에 들어서는 아쉽게만 느껴졌습니다.
또,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다른요소는 '아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라는 것이였습니다.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미숙함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한 번도 한일 문제에 대해서 미국과 그 외의 세력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본은 대체 왜 저러지?' 하며 분노하기만 했었고 이 책의 1장의 한일 과거사도 당연히 일제강점기 때의 일제의 수탈에 대해 써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국제정세, 그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며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게' 해줍니다. 우리의 학창시절 역사교과서에서는 알려주지 않은 이면의 일들. 정보의 비대칭에 잊혀지고 숨겨진 사건들을 들춰내 보여주니, 어쩌면 역사교과서는 정권을 쥔 자들의 선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마지막으로, '필요하구나'에서 끝나는 생각이 아니라 '필요하다!'로 시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더 알고싶고, 더 알아야 한다는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정부가 찍어낸 '역사교과서'만 읽고 자란 10, 20대 세대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흔한 '역사교과서'의 머릿말에 쓰인 "역사는 과거이자 현재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이다." 라는 말을 굳이 책이 하지 않아도 느끼게 되고, 궁금하니까 알아가고 싶어집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역사 뿐아니라 외교, 정치를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책을 덮으니 역사서가 아니라 연설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역사는 아주 주관적이고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변하면 함께 변하는 것이니,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책과 창비, 작가님들께 감사합니다.

<이 책은 공부한당 활동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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