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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 - 한국 전통회화 들여다보기
이소영 지음 / 미술문화 / 2025년 2월
평점 :
그동안 서양화는 많이 접해왔지만 한국화는 내게 다소 생소한 분야였다. 그러다 미술사 공부를 하게 되면서 한국화에도 관심이 부쩍 생기게 되었다. 잠시 한국화도 배웠는데 그동안 쓰던 재료와는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고 힘들었지만 자유분방한 먹의 번짐과 정신성을 담을 수 있는 한국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작품을 진행할 때는 망친 것 같아도 마르고 나면 굉장히 멋진 작품이 되고는 해서 신기했다. 이렇게 매력적인 한국화를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에서는 무려 60점이나 만나볼 수 있다.(모든 작품이 수묵으로만 그려진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내내 작품을 감상하며 눈도 즐겁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가 가이드가 되어 작품의 표현기법과 상징 의미, 작가에 대한 설명과 일화, 작가 간의 영향, 시대 반영 등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해 주니 쉽고 정확하게 작품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주로 조선시대와 근현대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지만 그 이전의 선사시대의 반구대 암각화나 삼국시대와 고려 시대의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어 만나볼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총 5부로 1부는 생동하는 동물의 따스함, 2부는 고요히 스며드는 식물의 향기로움, 3부는 산수화 속 요모조모, 4부는 아기자기 생활용품, 5부는 옛사람의 멋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재별로 작품이 분류되어 있어 다시 보고 싶을 때도 찾기 쉽고, 소재별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옛 그림에 관한 책을 쓴 지 20여 년이 되었다고 하는 데 저작권 협의가 안돼서 책에 못 싣고 글을 다시 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의 소중한 전통 회화 작품들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소개해 주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얼마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한중 근현대 회화전에 다녀왔는데 기명절지도부터 산수화 풍속화, 인물, 콜라주, 문자 등등 다양한 주제와 재료의 작품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보고 왔다.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멋졌고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책에 실린 작품들도 많이 있으니 이 책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전시이다. 저자의 말처럼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 회화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