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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 쌩초보도 5주면 쓸 수 있는 돈 버는 로맨스 글쓰기
제리안 지음 / 앵글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트렌디한 제목, 러블리한 표지에 걸맞게 내용 또한 참신하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팬시한 외양만큼(?) 가볍지 않다.
책 내용은 다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로맨스를 쓰기 위한 심리학 혹은 연애학
2부. 돈 버는 로맨스 글쓰기 실전 가이드라인
3부. 로맨스 쓰기 전에 이것만은 알아두자
독자들이 이 책에서 얻기를 기대했던 구체적인 작법 공식은 2부. 실전 가이드라인에 무려 55개의 구체적인 공식과 사례를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기계적인 작법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1부. 로맨스를 쓰기 위한 심리학 혹은 연애학'을 통해, 로맨스 작가가 되려고 하는 이들에게 '로맨스 소설의 본질'을 진지하게 묻고,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기를 요구한다.
또한 '3부. 로맨스를 쓰기 전에 이것만은 알아두자'를 통해 지금까지의 로맨스 소설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고, 작가가 되려고 하는 이들이 앞으로 개척해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짚어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떠올린 이야기를 써보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지만 초심자에게 있어 스토리를 끝까지 완성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웹소설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공모전도 활발히 열리면서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지만, 대부분의 시도가 물거품으로 끝나버리기 쉬운 지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친절하게 손을 잡아준다.
2부의 주요 내용 중, 캐릭터, 플롯과 갈등, 시점의 이동, 5분의 법칙과 절단 신공 등 작법 만으로도 작법 아카데미에 등록하는 것 못지 않은 탄탄한 기본기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백미는 마지막에 있는 바로 써먹는 핵 노하우 ‘5주 완성 체크리스트’에 있다.
단 두 장의 표 하나를 완성해 보는 것만으로도 아마츄어의 머릿 속을 정처없이 떠다니는 이야기의 파편을, 긴 흐름을 가진 웹소설에 당장적용할 수 있는 시놉시스로 엮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콘텐츠가 넘쳐나고 온갖 디지털 기기의 유혹이 산재하는 세상에서 산만하게 딴 곳으로 가려는 정신줄을 붙잡고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개인적으로,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술술 읽히는 흡입력 있는 문장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중간 중간에 널리 알려진 유명 로맨스 소설의 인용과, 세세한 설명은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